肝 위협하는 문신·영양주사…“간암 위험 높인다”

입력 2019.07.29 08:15

만성 간질환, 간암 주요 원인

문신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간염 바이러스는 간에서 사는 기생충 같다. 간세포를 직접 파괴하지 않고 내부에 기생하며 증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간은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공장으로 변한다. 이때 엄청난 양의 바이러스를 만든다. 간염은 6개월 이내에 완전히 회복되는 급성간염과 계속 염증이 나타나는 만성간염으로 구분된다.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소화기내과 심재준 교수는 “A형 간염 환자 99%는 6개월 이내에 회복되는 급성간염이지만 B, C형 간염은 대부분 만성으로 진행돼 간경변,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며 “B, C형 간염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30~40대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A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 물에 의해 전염된다. 감염자와 접촉하거나 손 씻기 등 위생이 취약해도 감염될 수 있다. 고단백 식이요법과 휴식을 취하면 나아진다. 1970년 이후 세대는 대부분 바이러스 항체가 없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심재준 교수는 “D와 E 바이러스는 드물지만 최근 멧돼지, 고라니 등 고기를 제대로 익히지 않고 섭취해 E형 간염에 걸린 사례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화 위험 큰 B·C형…간암 주요 원인

간암은 대부분 만성 간질환자에게 발생한다. 그중 만성 B형 간염은 국내 간암 원인 중 약 75%를 차지해 주의해야 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출생 시 모체로부터 수직 감염된다. 영아 때는 체내 면역체계가 발달하지 않아 바이러스를 없애지 못해 약 90%가 만성화된다. 성인은 오염된 바늘에 찔리거나 성 접촉 등으로 감염된다. 성인에서의 만성화율은 5% 미만으로 낮다.

심재준 교수는 “B형 간염은 대부분 출생 당시 감염된다”며 “간경화, 간암 위험이 급증하는 40세 이상부터는 일 년에 적어도 두 번, 간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C형 간염은 주로 성인기에 혈액과 체액으로 감염되며 환자 약 60~70%가 만성화된다. 과거에는 수혈을 통해 전염됐지만 정밀 혈청검사가 등장하면서 수혈 감염이 완전히 예방되고 있다.

심재준 교수는 “최근 문신이 보편화돼 C형 감염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며 “문신 이외에도 무허가 영양주사, 정맥마약, 성접촉 등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제 선택 시 전문의와 반드시 상담해야

C형 간염은 경구 약제로 완치할 수 있다. 몸살, 두통, 발진 등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95% 이상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료 기간도 2~3개월로 단축됐다.

심재준 교수는 “B형간염은 완치 수준으로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경구약제가 활용된다”며 “바이러스 증식에 관여하는 특정 효소를 차단해 치료하는데, 하루에 한 번씩, 장기 복용하면 간경변증과 간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제를 끊으면 재발 위험과 내성 바이러스가 생길 수 있어 권장 기간 동안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며 “약 선택은 동반 질환 등을 바탕으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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