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저림 방치했다가, 영구적인 신경 손상도

입력 2019.07.17 07:33

손목 아파하는 모습
손목터널증후군을 방치하면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정주부 오모(58)씨는 최근 들어 손이 저려 밤에 자다가 깨는 일이 잦아졌다. 가끔씩 저리던 손이 이제는 거의 매일 저리고 손의 움직임도 느려졌고, 급기야 손이 저려 잠도 편히 못자는 상태가 된 것이다. 결국 병원을 찾은 오씨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진단받았다.

손 저림은 고된 수작업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에게만 생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가정 주부를 비롯한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발생한다. 보통 혈액순환 장애를 의심하고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거나 온찜질 등을 시도하지만, 대부분의 손 저림은 손목터널증후군에 의해 생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부위에 뼈와 인대로 둘러싸여 있는 손목터널(수근관) 내부 신경이 붓는 질환이다. 손목터널 안에는 힘줄, 신경 등 10개의 구조물이 밀집돼 있어 일부가 약간만 부어도 상대적으로 약한 신경이 눌린다. 초기에는 곧 잘 완화되지만 더 진행되면 부기가 만성적으로 이어져 저림이 심하고 손가락이 저리고 움직임이 둔해진다.

엄지 손가락부터 넷째 손가락 끝, 특히 밤에 저리면 의심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기면 주로 엄지에서 넷째 손가락(약지)의 끝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진다. 주로 손바닥 쪽이 저린다. 특히 밤에 더 저리고, 심해지면 자다가 깨는 경우도 많다. 엄지손가락 힘까지 약화되면 단추 채우기, 전화기 잡기, 방문 열기 등이 어려워진다. 방치하면 신경이 영구적인 손상을 입기도 한다. 따라서 신경 손상이 진행되기 전에 터널 내의 압력을 줄이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한 손저림은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손 저림과는 증상에 차이가 있다. 혈액순환장애는 다섯 손가락이 모두 저리고, 팔도 저리는 것이 보통이다. 손목터널증후군 진단을 위해서는 감각 이상의 위치와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문진과 손바닥 근육의 기능저하 정도를 살펴보기 위한 근전도 검사 등이 실시된다.

초기에는 약물·주사요법, 손 근육 위축되면 수술로 치료

손목터널증후군의 초기에는 손 저림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때는 터널 내 염증을 완화해 부기를 줄이는 치료를 한다. 염증 감소를 위한 소염제 투여 및 터널 내 스테로이드 주입, 손가락 힘줄의 이동 제한을 위한 부목 고정, 부기 조절을 위한 온찜질 등이 사용된다. 이런 치료에 반응이 없고 지속적으로 저림증을 호소하거나 엄지손가락 기능이 약해지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손목터널을 둘러싸고 있는 구조물인 ‘가로손목인대(횡수근인대)’라는 조직을 손바닥쪽에서 접근하여 외과적으로 터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부분마취 하에 한 손을 수술하는데 대략 10분 가량이 소요되며, 손바닥을 2cm 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다. 1주일정도 부목을 이용해 손목을 고정하고, 그 이후에는 손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수부외과센터 정성호 교수는 “손 저림을 경험하는 환자는 많지만, 대부분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하에 전문적인 진단이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완치가 될 수 있는 질환인데도 수년간 방치해 심한 손 저림은 물론 엄지손가락까지 사용하지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손 저림이 수차례 반복된다면 반드시 수부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