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7.16 07:25

[대한부정맥학회-헬스조선 공동기획] 두근두근 심방세동 이야기 ①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뇌졸중 위험을 5배, 치매 위험을 2배 높이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심방세동은 60대부터 발병률이 증가해 80대 이상에서는 최대 5명 중 1명이 앓을 만큼 흔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고 질병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아 뇌졸중, 심부전 등이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난 다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부정맥학회는 심방세동을 알리고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두근두근-심방세동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오용석 이사장 사진
대한부정맥학회 오용석 이사장/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흔하게 발생하는 만성질환이지만 ‘심방세동’만큼 낯선 병은 드물다. 순환기내과 전문의로서 만난 대다수 심방세동 환자는 ‘심방세동이 어떤 병인가요?’라고 되묻는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가늘게 뛰는’ 부정맥의 한 종류다. 정상인은 심장에서 심방과 심실이 교대로 수축해 혈액을 뿜어내며 1분에 60~100회 정도 박동한다. 이와 달리 심방세동 환자의 심방은 가늘고 불규칙하게 뛰면서 400~600회 정도 빈맥을 만들고 이로 인해 심실까지 불규칙하게 뛴다.

문제는 이러한 불규칙한 심장박동으로 인해 ‘혈전’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비정상적으로 뛰는 심방 안에 피가 고이면서 혈전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혈류를 타고 몸 전체를 돌다가 특정 부위를 막으면 뇌졸중,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이어진다.

심방세동은 고혈압, 고지혈증처럼 급성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다. 실제로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15~20%는 심방세동이 원인이다. 심방세동 환자는 정상인보다 뇌경색 위험이 5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방세동으로 인해 만들어진 혈전은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큰 혈관’을 침범할 위험이 크다. 동시에 여러 혈관에 악영향을 줘 다른 뇌졸중보다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나쁘다.

가슴을 부여잡는 노인 사진
심방세동은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뇌졸중,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심방세동에 대한 국내 인지도가 상당히 낮은 것도 문제다. 대한부정맥학회가 지난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부정맥 질환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9명 이상은 심방세동에 대해 잘 모르거나 들어본 적이 없었다. 부정맥 환자들조차 4명 중 1명만 알고 있었다.

심방세동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 혈관’이다. 탄력을 잃은 심방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제대로 못 해 발생한다. 고령층이 증가하고 있는 국내에서 자연스레 환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06~2015년 심방세동 환자는 2배 이상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심방세동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은 커질 것이다. 특히 심방세동 환자 대부분(40%)이 증상이 없거나 ‘가슴 두근거림’ 같은 미미한 증상만 겪기 때문에 질병 자체가 널리 알려지고 정기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심방세동은 최선의 치료법은 ‘예방’이다.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65세 이상이거나, 고혈압, 당뇨병, 혈관질환, 심부전 환자, 돌연사 가족력이 있다면 주기적인 심전도 검사가 권장된다. 75세 이상이거나 뇌졸중, 일과성 허혈성 발작, 전신색전증 과거력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필요한 경우 피를 묽게 만드는 항응고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심방세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나빠지는 ‘퇴행성 질환’이다. 따라서 심장이 건강할 때 금연과 금주, 규칙적인 생활로 혈관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혈관 상태를 꾸준히 살피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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