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피하려고 티셔츠 입고 물놀이? 화상 위험 더 높아

입력 2019.07.12 09:08

섬유 젖으면 자외선 잘 통과시켜… 물 입자는 빛 모아 일광화상 위험
기능성 소재 옷·챙 넓은 모자 착용

밖에서 물놀이할 때 자외선이 걱정돼 티셔츠를 입고 수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티셔츠가 물에 젖으면 자외선 투과율이 높아지고 화상 위험이 커져 주의해야 한다.

◇물에 젖은 티셔츠, 자외선 기폭제

모든 옷에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다. 이를 'UPF'라고 하는데 섬유의 재질, 색깔, 짜임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일반 면 티셔츠는 UPF 수치가 낮을 뿐 아니라 물에 젖으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급격히 떨어진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젖지 않은 흰 면 티셔츠는 UPF 지수가 7이지만 물에 젖으면 3으로 낮아진다.

티셔츠가 물에 젖으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지고 일광화상 위험이 커져 주의해야 한다.
티셔츠가 물에 젖으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지고 일광화상 위험이 커져 주의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백유상 교수는 "직물이 물에 젖으면 섬유 사이가 벌어져 자외선 투과율이 높아지고, 섬유 사이에 있는 물 입자들은 돋보기처럼 빛을 모아 일광화상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기능성 소재 입고 차단제 꼭 발라야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려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옷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면, 레이온 재질은 차단 효과가 가장 낮고 폴리에스테르 재질이 가장 우수하다"며 "얼굴까지 보호하기 위해 7.5㎝ 이상 챙이 달린 모자를 착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물에서 노는 시간도 1회 30분 내외로 조절한다. 김범준 교수는 "피부에 물이 닿으면 자외선 투과율이 높아진다"며 "하늘에서 내려오는 자외선뿐 아니라 물에 반사되는 자외선에도 노출돼 피부가 더 상한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제는 옷보다 차단 효과가 훨씬 높고 옷이 막지 못한 햇빛까지 차단하기 때문에 꼼꼼히 바른다. 차단제를 바르고 곧바로 수영하면 보호막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최소 20분 정도 지나고 물속에 들어간다. 백유상 교수는 "선스틱, 크림 등 고형 제품일수록 차단율이 높다"며 "특히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귀까지 신경 써서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