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핵심 역할은 '연구'… 의료기술·신약 개발에 앞장설 것"

입력 2019.07.10 10:18

고려대의료원

병원 영문명 'medicine'으로 변경… 안암·구로병원, 연구중심병원 앞장서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건축, 미래 준비… 생명·사람 중심, 인류를 건강하게 할 것

고려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은 진료 뿐만 아니라 연구를 강조하기 위해 최근 영문명을 ‘KU medicine’으로 바꿨다. 사진은 고위험 실험이 가능한 최신식 안전 실험실(ABL-3)에서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대학병원이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기관을 넘어 '연구' '첨단 의료 기술 개발' '의료 기술의 산업화'를 하는 기관으로 진화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러한 새로운 역할을 담기 위해 최근 영문명을 바꿨다. 기존의 'Korea University Medical Center(KUMC)'에서 'Korea University Medicine(KU Medicine)'으로 새롭게 변경한 것이다. 고려대의료원 이기형 의무부총장은 "질병을 치료하는 공간인 메디컬센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 등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메디신(medicine·의학)으로 영문명을 바꿨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고려대의료원이 대학병원 중에 처음으로 영문명을 변경했으며, 이런 흐름은 미국의 대학병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연구' 강조 위해 'medicine(의학)' 명칭 사용

대학병원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병원명을 'medical center'에서 'medicine'으로 바꾸는 추세다. 존스홉킨스병원 'Johns Hopkins medicine' 펜실베이니아 대학병원 'Penn Medicine'이 대표적인 예이다.

고려대의료원은 미래형 병원의 가치가 '연구'에 있다고 본다. 이기형 의무부총장은 "대학병원이라면 진료는 어느 정도 평준화돼 있으므로 연구 쪽에 힘을 써야 차별화할 수 있다"며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의료기술이나 신약 개발 등 환자에게 구체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정부에서 지정한 국내 10곳의 연구중심병원 중 안암병원과 구로병원 2곳이 지정돼 있다. 병원 내 인력의 상당수가 진료를 통해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첨단의료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중심병원은 3년마다 재지정을 받는데, 재지정 평가에서 안암병원이 1등, 구로병원이 4등을 했다.

2017년에는 760억원 규모의 정밀의료사업(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사업) 국가 과제를 모두 수주했다.

의료 기술 산업화를 통해 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국내에서 학교 법인으로는 최초로 의료기술지주회사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현재 보유한 자회사만 11개다.

◇미래형 병원 눈앞… 미래의학 10대 선도기술 공개

고려대의료원은 미래형 병원인 '스마트 인텔리전트 병원(Smart Intelligent Hospital)'의 청사진을 만들고, 고대안암병원 부지에 3500억원 규모의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를 건축 중이다.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고려대의료원 산하 의료기관인 안암·구로·안산병원의 연구 역량을 집결해 미래의학을 선도하는 연구 시설로 만들 계획이다.

고려대의료원 박종웅 의무기획처장은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첨단 기술이 접목된 환자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병원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차세대 바이오메디컬 분야를 이끌어갈 10가지 미래의학 기술을 선정하기도 했다. ▲암 정밀 진단·치료 ▲클라우드형 공유 병원정보시스템 ▲AI(인공지능) 기반 신약 설계 ▲체액생검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 가위 ▲페이션트 온 어 칩 ▲3차원 장기 프린팅 ▲착용형 소프트 로봇 ▲메모리 에디팅 등이다.

◇생명 존중, 사람 중심 가치 변함 없어

연구를 기반으로 한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미래형 병원을 지향하지만 병원으로서 생명 존중과 사람 중심의 가치를 지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 이기형 의무부총장은 "우리가 지향하는 스마트 인텔리전트 병원의 모습은 최첨단 기술만 도입된 차가운 병원의 이미지가 아니다"며 "사람 중심의 의료 서비스 디자인이 이뤄질 것이고, 환자와 내원하는 방문객의 편의성을 고려해 모든 것들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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