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前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혈액검사로 조기 발견 가능"

입력 2019.07.03 09:36

카주히코 우치다 츠쿠바 의대 교수 인터뷰

치매 유발 물질 없애는 단백질 농도 체크
日 2500여 개 병원서 시행… 정확도 80%

카주히코 우치다 츠쿠바 의대 교수
카주히코 우치다 츠쿠바 의대 교수.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츠쿠바 의대 카주히코 우치다 교수의 말이다. 잇따른 치매 치료제 개발 실패로 치매 예방과 조기 발견에 전 세계 학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3년 전 혈액을 통한 경도인지장애(MCI) 스크리닝 검사가 개발돼 2500여 개 병원에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도인지장애의 경우 간이 정신상태 검사(MMSE)를 통해 선별하는데, 다른 차원의 검사법이 나온 것이다.

우치다 교수는 "치매의 원인은 뇌 속 쓰레기인 베타 아밀로이드"라며 "베타 아밀로이드가 응집이 되면서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데, 치매 발병 25년 전부터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머리를 쓰면 필연적으로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자연적으로 제거가 돼야 하지만, 베타 아밀로이드 제거보다 쌓이는 속도가 빠르면 결국 치매로 진행을 한다. 우치다 교수는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을 억제하는 혈액 속 바이오마커(단백질,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몸속 변화를 알아내는 지표)를 15년 동안 찾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최종 발견한 바이오마커가 아포A-1, TTR, C3라는 단백질이다. HDL콜레스테롤의 구성 성분인 아포A-1은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이나 독성을 억제해 신경세포 염증을 완화한다. TTR 역시 베타 아밀로이드와 결합해 독성을 억제한다. C3는 신경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게 하고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경도인지장애 스크리닝 테스트는 이들 각각의 바이오마커 농도를 측정하고 계산식에 넣어서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확인한다. 4단계로 나눠 A·B단계는 정상, C·D 단계는 경도인지장애로 진단한다. 우치다 교수는 "정확도는 약 80%"라며 "지난 3년간 3만건의 검사를 시행한 결과, 경도인지장애는 5~10%에서 진단됐다"고 말했다. 의사의 재검사를 통해 경도인지장애 확진을 받으면 비약물 요법(운동, 인지트레이닝, 식이요법, 수면관리 등)을 실시한다. 우치다 교수는 "치매는 발병 후에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경도인지장애를 최대한 빨리 발견해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앞으로는 바이오마커를 하나 더 발견해 정확도를 높이고, 경도인지장애 조기 발견 시 치매를 얼마나 늦출 수 있는 지 역학조사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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