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칼럼]아이 휜다리, 치료가 필요한 때는…

입력 2019.06.28 15:12

권대규 교수 사진
권대규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인하대병원 제공

이모(10)군의 어머니 김모(40)씨는 무럭무럭 자라는 자녀를 볼 때마다 흐뭇하지만 걱정이 되었다. 자녀의 다리가 흔히들 말하는 ‘O형 다리’로 휜 것이 눈에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걱정에 걱정을 더하던 김씨는 결국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았고 현재 자녀는 치료 중이다.

흔히 O형 다리, X자형 다리로 대표되는 휜 다리를 통칭해 각변형이라고 한다. 무릎관절(슬관절)이 정상 범위에서 안쪽으로 휘면 O다리(내반슬), 바깥쪽으로 휘면 X다리(외반슬)라고 한다. 정상 범위의 무릎관절의 정렬은 나이에 따라 변화하므로 환자의 연령에 따라 정상, 비정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신생아는 약간의 내반슬을 가지고 태어났다가 3~4세경에는 외반슬이 되었다가 이후 점차 감소하여 6~7세 이후에 정상 성인의 정렬 상태에 이르게 된다.

각변형은 대부분 자연 교정되기 때문에 경과 관찰로 충분한 경우가 많지만 병적인 변형의 경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병력을 조사하는데, 증상이 시작된 나이, 동반질환, 외상 유무, 건강 상태, 가족력 및 식습관 등을 조사한다. 내반슬의 원인에는 생리적 내반슬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영양 결핍성 구루병과 유아 경골 내반증(블런트씨병)이 있다. 구루병은 비타민 D의 결핍으로 뼈에 칼슘이 붙기 어려워 생기는 병이고, 경골 내반증은 정강이뼈의 성장판에 국소적인 발육 장애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구루병 발병의 위험인자는 생후 6개월 이상 모유만으로 수유하는 경우, 아토피 등으로 극단적 편식을 하는 경우, 햇빛을 많이 쬐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다. 외반슬의 원인으로는 생리적 외반슬 외에 외상 후 발생하는 외반슬등이 있다.

검사방법으로는 엑스레이로 하지 축의 정렬 상태를 평가하고, 종양, 골이형성증 유무 등도 확인해야 한다. 혈액, 소변검사도 진행할 수 있다. 특별한 병변이 발견되지 않았을 때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등의 검사는 대부분 필요가 없다.

비정상적인 각변형이 확인되었을 때 미용상의 이유로 치료를 시작하는 부모들도 있지만, 향후 비정상적인 체중 부하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 발생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 환자의 나이, 변형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보조기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생리적 내반슬의 경우 경과 관찰만으로 충분하다. 구루병일 경우는 비타민 D를 보충하는 등 약물 치료를 시행한 후 필요시에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무릎 주변 정강이뼈 골절 후에는 외반슬이 드물지 않게 발생하나 자연 교정되는 경우가 많아 일단은 경과를 지켜봐도 된다.

시중에 보조기를 통한 각변형 교정에 대한 광고가 많이 있으나 뼈의 모양을 보조기의 힘으로 변형시키는 것은 불가능하여 대부분에 있어서 교정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경골 내반증의 경우에 한하여 변형 정도에 따라 보조기 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

수술적 치료의 경우 성장이 남아있는 아이는 성장판을 일시적으로 잡아주는 수술(성장판 부분 유합술)을 통하여 적절한 교정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입원이 필요 없을 정도의 간단한 수술이다. 성장이 끝난 경우에는 뼈를 절단하여 재배열하는 절골술을 시행해야 하므로, 수술이 커지고 회복 기간도 많이 걸리게 된다. 따라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 전문가와 상의하여 적절한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각변형은 자연 교정되므로 경과 관찰로 충분하다. 하지만 병적인 변형의 감별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변형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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