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홀로 극복할 수 없습니다”

입력 2019.06.24 15:08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고도비만 명의' 인천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김진조 교수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질병이라고 발표했을 만큼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실제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과 정신질환, 근골격질환 등을 유발한다. 비만보다 심각한 ‘고도비만’은 더 문제다. 고도비만 환자는 합병증 위험이 더 크고 혼자서는 절대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비만=질병’이라는 인식이 적다. 고도비만을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이유와 극복법에 관해 고도비만 명의인 인천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김진조 교수에게 물었다.

인천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김진조 교수
인천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김진조 교수/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Q.고도비만은 일반적인 비만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

비만과 고도비만은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구분합니다. BMI가 25 이상이면 비만이고 30을 넘어서면 고도비만으로 분류합니다. 의료계에서는 명칭을 고도비만이 아니라 해외의 ‘Morbid obesity’를 그대로 해석한 ‘병적비만’으로 부르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병적비만이라고 불려야 심각성을 알 수 있기 때문이죠.

Q.​고도비만이 증가 추세입니다. 급증하는 연령대가 있다면

고도비만은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모든 연령대에서 늘고 있지만 특히 아동청소년기에서 급증해 문제입니다. 비만인 아이가 곧 비만인 성인이 되기 때문이죠. 비만인 성인은 다양한 만성질환에 취약해지는데요. 이는 결국 사회적 손실로까지 이어집니다.

Q.​고도비만을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전반적으로 병적비만은 수명을 단축시키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병적비만이 유발하는 대표 질병으로는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을 포함한 대사증후군이 있습니다. 또 수면무호흡증, 지방간, 고지혈증, 퇴행성 관절염 등이 나타나고 특히 여성은 불임으로 이어질 확률이 커진다고 발표됐습니다. 특히 암발생률도 높여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도비만인 사람은 스스로 위축돼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쉽습니다. 이처럼 고도비만은 건강을 해치는 치명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합니다.

Q.​고도비만은 홀로 극복하기 어렵다고 알려졌습니다.

고도비만을 혼자서 극복하기 어려운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요요현상’이 있습니다. 고도비만이면 요요현상이 나타날 확률이 더 커지는데요. 특히 몸무게가 이전보다 더 증가한 경우가 많습니다. 운동과 식단 조절로 빼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하지만 다양한 연구에서 혼자서는 고도비만을 극복할 수 없다고 나타났습니다. 또 세계 가이드라인에서는 고도비만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허리둘레 측정 사진
고도비만은 혼자서 극복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Q.​고도비만 치료법이 궁금합니다.

고도비만 치료법으로는 위밴드수술, 위소매절제술, 루와이 위우회술이 있습니다. 위밴드수술은 부작용이 있고 체중 감량 효과가 적습니다. 루와이 위우회술은 체중 감량 효과가 가장 크지만 수술이 복잡하고 오래 걸리죠. 또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크다고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위소매절제술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수술이 간편하고 합병증이 적으며 감량효과도 루와이위우회술과 비슷한 등 장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고도비만수술 급여 대상은 BMI가 35 이상이거나, BMI가 30 이상이면서 대사증후군을 하나라도 앓고 있는 사람입니다. 또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 중 BMI가 27.5~30인 사람은 선별급여로 수술받을 수 있습니다.

Q.​수술이 위험하다는 등 잘못 알려진 정보가 많습니다.

고도비만 수술이 위험하다고 알려졌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고도비만 수술로 인한 사망률은 0.1%에 가깝습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많이 하는 고관절 치환술이나 전립선 절제술, 담낭 절제술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합병증 발생률도 10~15%로 낮은 편입니다. BMI 수치가 고도비만이거나 일상생활이 불편한 경우, 다른 방법으로 고도비만을 치료했는데도 개선되지 않았을 때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Q.​치료 후 요요현상이 올 확률이 낮은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요.

많은 사람이 고도비만 수술을 받으면 요요가 없을 거로 생각하는데 잘못된 생각입니다. 고도비만 수술은 2~3년 동안 요요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돕는 수술입니다. 이 기간 이후에는 수술 후라도 요요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꾸준히 자기관리를 해야 합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체중감량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술뿐 아니라 환자 의지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Q.​이외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대장암, 위암, 폐암 등 치명적 질병이 생기면 당연히 치료합니다. 이처럼 고도비만도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고도비만 수술은 그동안 질병 치료 목적이 아닌 미용 목적이라는 누명을 썼습니다. 하지만 고도비만도 엄연히 질병코드로 등록된 병인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인천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김진조 교수
인천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김진조 교수/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김진조 교수는

1994년 가톨릭대의대를 졸업한 김진조 교수는 1999년에 외과 전문의, 2013년에 위장관외과 세부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입원진료부장, 비만대사수술센터장, 외과과장을 맡고 있다. 2007년 미국 University of Virginia에서 고도비만수술, 2008년 일본 Fujita Health University 식도암수술 등 해외연수를 각각 마쳤다.

전문분야로는 위암, 위식도역류질환, 비만, 식도암, 복강경 및 로봇수술이다. 김교수는 2004년 5월 국내 최초로 위암 수술의 절제와 문합 모두를 복강경으로 진행하는 전복강경하위절제술, 2011년 3월 인천 및 부천지역에서 처음으로 로봇 위암 수술을 성공했다. 또한 지난해 개최된 ‘제2회 대한위장관외과 연관 학술대회’에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의 수술 과정을 국내 의료진들 앞에서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 대한위암학회지 Journal of Gastric Cancer 편집위원장, 대한위식도역류질환수술연구회 회장(2011-2016) 및 현 운영위원, 대한식도암및위식도경계부암연구회 회장,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 운영위원,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대외협력위원장, 대한소화기학회 소화기외과위원 등 활발한 학회활동도 펼치고 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