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안쪽에 붙이는 '설측교정', 장치 안 보이고 치료 효과 좋아"

입력 2019.06.12 09:48

헬스 톡톡_ 경희문 경북대치과병원 교수

치아 전체 교정·돌출입·개방교합도 가능
장치 겉에 붙이는 '순측교정'보다 고난도
1~2주 적응기 필요, 숙련된 의료진 찾아야
대한설측교정의사회 매년 연수, 자격 검증

경희문 경북대치과병원 교수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설측(舌側)교정의 가장 큰 장점은 남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죠. 효과도 일반 교정과 같아요."

경북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경희문〈사진〉 교수의 말이다. 경희문 교수는 세계설측교정학회 창립멤버이자 초대 부회장을 지냈고, 대한설측교정학회 초대 학회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설측교정 기술을 발전, 전파시킨 주역이다. 설측교정은 치아 교정을 위해 치아에 붙이는 장치 '브라켓(bracket)'을 눈에 보이지 않는 치아 안쪽으로 부착하는 교정 치료법이다. 경희문 교수는 "기존 치료인 순측(脣側)교정보다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염려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입술 안 상처, 치아 탈회, 충치 위험 적어

설측교정의 최대 장점은 장치가 보이지 않아 졸업, 취업, 결혼 등 중요한 이벤트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소에도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경희문 교수는 "치아 교정을 왜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성인 40%가 '보기에 좋지 않아서'라고 답한 미국 조사 결과가 있다"며 "설측교정은 치아 교정에 대한 가장 큰 염려를 덜어준다"고 말했다. 교정 장치가 입술에 상처를 입힐 위험도 없다. 스포츠 활동 중 장치에 의해 입술 안에 상처가 나는 것도 방지한다. 실제 세계 최초의 설측교정 장치는 격투기 선수를 위해 개발됐다. 설측교정은 치아 표면이 하얗게 부식되는 치아 탈회나 충치 위험도 거의 없다. 교정할 때는 장치와 치아 사이 음식물이 잘 껴 충치가 생기기 쉬운데, 치아 안쪽은 바깥쪽과 달리 침으로 촉촉하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경희문 교수는 "지금껏 설측교정 환자 중에 치아 탈회가 생긴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혀를 밖으로 내미는 습관을 없애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경 교수는 "혀를 자꾸 밖으로 내밀면 앞니가 위로 떠 아랫니와 윗니 사이가 벌어질 수 있다"며 "설측교정 중에는 이런 습관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치아 전체 교정, 돌출입, 개방교합 등 모든 교정 케이스에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간 설측교정이 많이 시행되지 않은 이유는 의사 입장에서 치료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치아 안쪽은 눈에 바로 보이지 않고, 손이 닿기 어려워 여러 장치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치료 편의를 돕는 다양한 도구, 술기가 발전하고 설측교정의 효과가 순측교정과 다를 게 없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이를 시도하는 의사가 늘고 있다. 경희문 교수는 "국내 교정치과 중 약 10%가 설측교정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설측교정만 전문으로 하는 의사도 있다.

◇치료 기간 2년으로 동일, 고령자도 가능

설측교정의 치료 기간은 보통 2년으로 순측교정과 거의 동일하다. 병원에 방문했을 때 진료 시간이 5분 정도 길어질 수 있지만, 이 역시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단, 비용은 순측교정보다 1.5~2배로 비싸다. 순측교정보다 의사가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장치가 더 많고, 치아 안쪽 굴곡진 표면에 맞춘 개별화된 장치를 만들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치 부착, 제거, 조절이 어려운 편이어서 숙련된 의료진이 필요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또 이물감을 줄이기 위해 초기 1~2주는 적응 기간이 필요한데, 한 달여 착용하면 거의 불편 없이 사용한다. 정확한 발음이 어려워질 수 있어 방송인, 영어 강사 등 정확한 발음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설측교정을 권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때는 윗니만 설측교정을 하고 아랫니는 순측교정을 하는 방법도 있다. 경희문 교수는 "발음 이상은 주로 아랫니 안쪽 장치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치아 2~3개만 교정하는 부분 교정도 설측교정으로 가능하다. 경희문 교수는 "앞니는 빠르면 두세 달 안에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잇몸이 많이 약하지 않다면 60대 이상 노인도 가능하다.

◇대한설측교정치과의사회 정회원 찾는 게 도움

설측교정을 고려할 때는 대한설측교정치과의사회 정회원 병원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한설측교정치과의사회는 매년 3개월 과정으로 설측교정 연수회를 개최, 이 과정을 이수한 후 3~4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일정 수준의 자격 요건을 갖춘 의사에게만 정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경희문 교수는 "설측교정 술기는 까다로운 편이어서 능력이 검증된 의사를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설측교정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대한설측교정치과의사회 홈페이지(http://www.kalo.or.kr/)를 참고하면 된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