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있는데 눈에 포도막염까지? 강직 척추염 의심해야

입력 2019.05.30 16:03

척추 그래픽
강직 척추염은 척추 및 인대나 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질환이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허리 통증은 주변에서 매우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으로, 80% 이상의 사람이 전 생애 동안 한 번 이상의 허리 통증을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며 대부분은 단순한 근육통이나 염좌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드문 원인 중에서 척추 관절의 염증으로 인한 '강직 척추염'인 경우도 있다.

#서서히 진행되고, 움직이면 통증이 나아지는 강직 척추염

강직 척추염은 척추 및 인대나 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결합되면서 면역 반응이 유발돼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남성 환자의 비율이 여성의 2배 이상이고, 그 중 20~30대 청년의 비중이 40%를 넘어가기 때문에 젊은 남성들이 특히 유의해야 하며, 진행성 염증 질환으로 대개는 10~40대에 증상이 나타난다.

주된 증상은 허리 아래쪽이나 엉덩이(엉치) 부위의 통증으로, 일반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주로 자고 일어난 후 아침에 허리가 뻣뻣한 양상의 통증이 발생하게 되고, 심하면 잠을 자다가 허리가 아파 깨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일어나서 활동을 하면 자기도 모르게 통증이 없어지거나 약해지는데 이는 강직 척추염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특징이며, 허리를 많이 쓸수록 더 아프고 쉬면 좋아지는 허리 디스크 등의 근골격계 질환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포도막염 등 척추 관절 외 증상에도 유의해야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척추만 아픈 것이 아니다. 척추 외에도 한쪽 다리 무릎 관절이 붓거나 아프고, 발꿈치, 갈비뼈 등에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염증 물질이 척추 관절 외에 장이나 눈, 피부 등에 영향을 미쳐 포도막염, 염증성 장질환, 건선 등의 동반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허리 통증이 있는데 안구 질환인 포도막염이 자주 재발하고 잘 낫지 않을 경우 강직 척추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강직 척추염 환자 중 약 40%는 포도막염을 동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포도막염 중에서도 포도막의 앞쪽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전방 포도막염의 재발이 잦을 경우 강직 척추염을 동반하고 있을 확률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직 척추염은 단순히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진행될 경우 염증 때문에 관절 변화가 일어나 관절들 간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심하면 척추 전체가 대나무처럼 일자형으로 뻣뻣하게 굳어지면서 행동에 장애를 줄 수 있어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흔한 질환이 아니고 다양한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조기 진단이 어려운 질환 중에 하나인데, HLA-B27 유전자 검사가 조기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강직 척추염 환자의 90% 이상에서 HLA-B27이라는 사람백혈구항원(HLA)이 양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HLA-B27이 양성이라고 해서 반드시 강직 척추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고, 해당 유전자가 있는 사람들 중 약 1~2%에서 여러 환경적인 자극으로 인해 발병하게 된다.

#염증 원인물질 차단하는 생물학적제제 등 유용

강직 척추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아직까지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고 증상 완화와 척추관절의 변형을 막기 위한 치료가 주가 된다. 치료에는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없애기 위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와 설파살라진 같은 항류마티스제를 주로 사용한다. 이 같은 약물로 치료해도 효과가 없을 경우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 자체를 차단하는 TNF-알파 억제제 등의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약물 치료와 함께 수영, 조깅, 스트레칭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척추에 유연성이 생겨 굳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순천향대천안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성원 교수는 “강직 척추염 환자는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약 40개월 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조기 진단을 위해 일반 근골격계 허리 통증과 강직 척추염과 같은 염증성 허리 통증의 차이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관절 부위 통증 및 포도막염 등의 관절 외 증상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직 척추염은 조기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할 경우 일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므로, 관절 증상 및 관절 외 증상이 있을 경우 방치하지 말고 빠르게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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