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운동 후 복통…‘스포츠 탈장’ 의심을

입력 2019.05.28 09:49

격렬하게 움직이는 동작이 많은 운동 선수들은 ‘스포츠 탈장’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 탈장은 내장을 지지하는 근육층이 약해지거나 구멍이 나면서 장이 복벽 밖으로 밀려 나온 상태를 나타낸다. 복벽이 약한 부위에서 생길 수 있지만 스포츠 탈장은 대부분 사타구니 2~3cm 위쪽에 발생하는 ‘서혜부 탈장’일 때가 많다.

축구 선수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고대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세진 교수는 “보통 서혜부 내 얇은 근육이나 인대가 무리했을 때 뒤틀리거나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파괴되면서 발생한다”며 “무리 없이 일상을 보낼 수 있지만 운동할 경우에만 통증이 발생해 단순 근육 통증으로 생각하기 쉽다”고 말했다.

◇유명 선수도 앓았던 스포츠 탈장

스포츠 탈장을 앓은 세계적인 선수로는 프랭크 램파드, 앨런 시어러, 카카 등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국가대표 수비수 이용이 있다. 이용 선수는 알이 배긴 거로 생각해 몇 년을 참았지만 결국 수술 끝에 완치했었다.

백세진 교수는 “운동선수는 복근이 발달해 탈장 위험이 낮을 것 같지만 운동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복압을 높이는 동작을 무리해 반복하면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단기간에 근육을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하는 사람들이 증가해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단순 통증으로 알고 초기 치료를 놓칠 때가 많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아랫배에 묵직한 느낌과 함께 통증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된다. 또 복압이 높을 경우에만 사타구니가 잠시 불룩해지므로 발견이 어렵다.

◇스포츠 탈장,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

스포츠 탈장을 제때 발견 못 하고 내버려두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복벽 구멍으로 빠져나온 장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일부가 남아있을 수 있고 이때 혈액순환 장애 및 장기 괴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백세진 교수는 “운동 시 평소와 달리 배 안에서 압력과 함께 사타구니 쪽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근육이 원인인지 탈장이 원인인지 정확하게 진단받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 탈장은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며 “수술로 튀어나온 장을 제자리로 복원한 다음 재발하지 않도록 고정한다”고 말했다.

장이 끼이거나 괴사하는 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수술은 빠를수록 좋다. 예전에는 개복 후 탈장 구멍을 보강한 뒤 주위 조직을 당겨 꿰매기도 했는데 이는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나중에 복압을 지탱하지 못해 재발이 잦았다.

현재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복벽 안쪽에 인공막을 삽입하는 ‘비봉합 내측 보강술’을 일반적으로 시행한다. 백세진 교수는 “수술 후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재발방지를 위해 약 한 달 동안은 복압이 올라가게 만드는 고강도 운동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신의 운동량을 넘어선 과격한 운동을 반복하면 복압이 올라 탈장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신체 상태를 고려해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세진 교수는 “또 운동 전후로 충분히 스트레칭해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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