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육아족’ 증가…부모님 건강도 신경 써야

입력 2019.05.20 09:34

할아버지와 손녀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은퇴한 조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는 것을 ‘황혼육아’라 부른다. 이들이 다시 육아에 뛰어드는 이유는 맞벌이하는 자녀들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이 부족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조부모에게 아이를 부탁한다. 하지만 이때 자칫 조부모의 건강상태가 나빠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는 “특히 노년층은 관절염, 요통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며 “체중이 4~10㎏나 되는 아기를 수시로 안고, 들고, 씻기며 무리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질환 위험도 커지는데 원래 갖고 있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이 나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아는 수시로 잠에서 깨곤 한다. 이는 돌보는 사람의 수면상태를 악화하는데 특히 노년층은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가 악화될 수 있다. 이은주 교수는 “잠이 부족해지면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생길 수 있다”며 “우울증, 식욕저하, 무기력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부모가 아이하고만 계속 시간을 보내다 보면 자연스레 사회활동이 제한된다. 이처럼 노년층이 사람을 못 만나거나 취미생활을 못 하는 등 제한이 생기면 우울증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육아를 위해 자식과 함께 생활하면 갈등이 커지거나 육아비용 등 경제적인 문제도 더해질 수 있다.

황혼육아는 부모와 자식 간 이해가 필요하다. 자식들은 부모에게 오롯이 육아를 맡기지 말고 1주일에 2일은 쉴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이은주 교수는 “황혼육아 때문에 건강이 나빠지지 않도록 만성질환과 건강문제 관리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며 “또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기는 보육시설이 확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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