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피로 못 잡으면… 계절 가도 '피로 굴레' 갇힌다

입력 2019.05.07 08:50

봄 피로 해소

기온이 점차 오르는 봄이면 유독 피로를 느끼는 사람이 많다. 휴일이 많고 나들이 가기 좋은 5월은 특히 그렇다. 활동량이 늘고, 낮이 길어지면서 수면 시간이 줄기 때문이다. 이때, 피로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피로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무기력하고 계속 졸리면… 초기에 개선을

봄 피로는 초기에 잡아야 한다. 방치하면 가을·겨울까지 피로가 이어질 수 있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하 교수는 "피로를 초기에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 몸이 악순환에 빠진다"며 "피로하면 우울해지고, 우울하면 입맛이 떨어지고, 입맛이 없으니 밥을 잘 먹지 않고, 영양소 부족으로 기운이 없어지고, 기운이 없으니 제대로 활동하지 않아 몸이 쇠약해지면서 더 피로해진다"고 말했다. 또한, 피로는 방치하면 정도가 심해지고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원인이 우울증·부신피로 같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일 때 특히 그렇다.

◇봄 피로 초기 진압법

피로가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특별한 질환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한 달이 되지 않았다면 생활습관부터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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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 챙겨 먹기=봄에 활동량이 증가하면 그만큼 영양소 필요량(비타민B·C 등)도 늘어나는데, 식사에서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피로 증상이 심해진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비타민·미네랄이 많은 채소·과일 섭취량을 평소보다 약간 늘리면 좋다"며 "한 끼에 봄나물 반찬 2개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11시 전에 잠자리 들기=11시 전에는 잠이 오든 안 오든 잠자리에 든다는 규칙을 세우자. 김정하 교수는 "낮이 길어진 것과 상관없이 같은 시각에 잠자리에 들어야 생체 리듬이 안정되고 피로도 덜 느낀다"고 말했다.

▲유산소 운동 30분 넘지 않기=유산소 운동은 만성피로 개선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 같은 유연성 운동보다, 걷기·수영·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 피로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있다. 단, 5~15분만 한다. 이후에는 상태에 따라 매주 1~2분씩 시간을 늘리되, 최대 30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피로가 심해지지 않는다.

▲달콤한 음식 끊기=피로할 때 사탕·도넛 등 첨가당이 많이 든 달콤한 음식을 찾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첨가당은 우리 몸속에서 혈당을 급격하게 올렸다 떨어뜨리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을 유발한다. 혈당이 급격하게 변하면 체내 시스템이 무리하게 움직여 피로가 심해진다.

◇한 달 이상 계속되면 질환 의심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는 "생활습관 개선에도 피로가 한 달 이상 계속된다면 정신적·신체적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신피로증후군=콩팥 위에 있는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 호르몬 부족으로 생기는 피로다. 오후·저녁보다 아침에 더 피곤하며, 무기력함을 느낀다. 비타민C·마그네슘 등을 복용하면 부신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상태가 심하면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을 쓴다.

▲수면무호흡증=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심한 피로를 호소하며 병원에 오는 환자의 상당수가 수면무호흡증 환자라고 한다. 김정하 교수는 "만성피로로 병원에 오는 환자를 검사해보면 절반 정도가 수면무호흡증 환자"라며 "피로가 계속된다면 수면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압기 사용·수술로 치료한다.

▲번아웃증후군=장시간의 노동과 경쟁 위주 분위기로 심신의 피로를 느껴 생기는 질환이다. 직장인에게 많다. 몸과 마음의 기력을 모두 소진했다고 느낀다. 휴식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짧게 휴가를 떠나거나, 혼자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는 등 스스로 '자유롭다'고 느끼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우울증=우울증이 있으면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불면에 시달리면서 피로를 느낄 수 있다. 심한 무기력·피로감으로 극단적인 생각까지 든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상담·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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