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정 교수의 숙면의 기술] [14] 가위눌림 반복되면 기면병 의심해야

입력 2019.05.03 09:08

악몽을 꾸다가 잠에서 깼는데 몸은 여전히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가위눌림이라고 한다. 이때 무서운 환각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릴 때는 두렵기도 하다. 가위눌림은 의학적인 용어로는 '수면마비'라고 한다. 이는 수면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렘수면과 관련 있는데, 렘수면에서는 몸의 근육이 마비된다. 가위눌림은 의식이 잠에서 깼지만 몸의 마비가 미처 풀리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이는 스트레스, 피로, 불규칙한 수면, 수면 부족, 약물 등에 의해 유발된다. 보통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갖는 것으로 좋아진다. 하지만 가위눌림이 자주 발생할 경우에는 의학적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먼저 기면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기면병의 주된 증상은 낮에 과도한 졸림이다. 순간적으로 잠에 빠져드는 수면발작도 있을 수 있다. 항상 졸려하고 낮에도 깜박 잠드는 문제로 잠보로 놀림을 받는 경우가 많다. 또한 크게 웃거나 화낼 때 팔다리나 얼굴의 근육에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 탈력발작 역시 몸의 근육에서 힘이 빠지는 현상으로 렘수면과 연관돼 있다. 기면병의 원인으로는 뇌에서 '하이포크레틴'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저하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으며 2000명에 1명 꼴로 발생한다. 야간수면다원검사와 함께 낮 시간에 수면잠복기반복검사를 같이 시행해서 진단한다. 아직 근원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으로 낮 졸림과 탈력발작에 대한 약물이 처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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