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감기인줄 알았는데… 사망 이를 수 있는 '무서운 병'

입력 2019.04.26 07:19
간 모형 여러 개로 A 모양을 만들었다
헬스조선 DB

날이 따뜻해지고 야외 활동과 대인접촉이 잦아지면서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A형간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2016년까지 3년간 A형간염 환자를 월별로 집계했을 때, 4~5월이 22.3%로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특히, A형간염을 환절기 감기로 오인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A형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바이러스(HAV)에 의해 발생한다. B형이나 C형 간염과 달리 혈액이 아닌 입으로 전염되는 수인성전염병이다. A형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식수, 어패류를 먹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전염성이 강해 직장, 학교 등 단체 생활공간에서는 감염 위험이 큰 편이다.

A형간염 초기에는 감기와 구분하기 어렵다. 감기처럼 열이 나고 몸살 기운이 나타난다. 또 식욕 저하, 피로감, 온몸에 힘이 빠지는 권태감, 속 울렁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감기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A형간염의 증상이 진행되면 황달이 나타나거나 소변 색깔이 콜라 색처럼 진해진다. 심하면 전격성 간부전이나 신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드물게는 사망할 수도 있다.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권정희 전문의는 “A형간염은 초기에는 일반 감기와 유사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며 “감기 유사증상이 지속되면, 한 번쯤 A형간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혈액 검사를 통해 A형간염인지 감기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A형간염으로 진단되면 증상에 맞는 대증요법을 실시한다. 아직까지 A형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은 없다. 하지만 대부분 잘 쉬고 영양 상태를 잘 보존하면 2개월 내로 치료된다. 한 번 회복되면 대부분 재발도 없다. 증상이 심하면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권정희 전문의는 “A형간염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A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검사 결과, 항체가 없다면 A형간염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예방백신을 한 번 접종한 후 6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하면 된다. 접종 후 95% 이상에서 항체가 생긴다. 간질환이 있는 환자나 동남아시아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은 예방백신을 꼭 맞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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