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치료 안 하면 '혹' 생기는 통풍… 20대 환자 급증

입력 2019.04.25 14:18

통풍 손
오랜 시간 통풍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아 통풍결절이 생긴 손./사진=서울의료원 제공

국내 통풍 환자가 늘고 있고, 특히 젊은층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2만1816명이었던 국내 통풍 환자 수는 2017년 39만5154명으로 7년 새 약 78% 늘었다. 이중 남성이 93%를 차지했고 20대 남성은 5년 새 82% 증가했다. 연령별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50대가 23.5%(9만5738명)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1.9%(8만9465명)로 뒤를 이었다.​

통풍은 혈액 속 요산이 과도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요산은 음식에 들어 있는 '퓨린'이 대사되고 남은 물질이다. 콩팥을 거쳐 소변으로 배설된다. 콩팥 기능 저하, 요산 생성 증가, 가족력 등으로 인해 체내에 요산이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어 결정 형태로 쌓이면 몸의 백혈구가 요산 결정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해 제거하며 염증을 유발해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통풍 통증은 주로 관절 부위에서 발생한다. 동의보감에는 통풍을 '백호역절풍'이라 소개했는데, 백마리의 호랑이가 관절을 물어뜯는 듯한 통증이 생긴다는 뜻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관절이 새벽부터 아프기 시작해 몇 시간 안에 통증이 최고조에 이른다. 통증은 수일 이상 지속되다가 서서히 낫는데, 약물로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을 견디기 어렵다.

서울의료원 류마티스내과 최병용 과장은 "통풍은 전통적으로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다소 생소한 질환이었으나, 요즘은 영양 과잉 등으로 인해 국내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 과장은 “서울의료원에서 진료받은 통풍 환자의 약 24.8%는 통풍 때문에 응급실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 가운데 81.3%가 60세 이전의 남자로 사회나 직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해야 하는 이들이 통풍으로 인해 생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며 “매해 통풍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수가 증가하는 반면, 나이는 젊어지고 있으므로 혈중 요산 수치가 높은 고요산혈증은 식습관의 교정이나 대사증후군의 동반 가능성에 대한 관리를 통해 혈중 요산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통풍은 초기에 제대로 치료받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요산 결정체가 덩어리를 이루어서 피하조직에 침착해 혹처럼 생긴 통풍결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통풍 예방을 위해서는 요산 농도를 관리해야 한다. 혈중 요산 수치가 높을 경우 고혈압, 비만, 지방간, 이상지질혈증 및 이상혈당증과 관련이 있는 대사증후군의 발병위험을 약 1.6배 정도 높이는 것으로 보고돼 식이 습관의 교정은 필수다. 퓨린의 함량이 높은 맥주, 육류, 내장, 등 푸른 생선, 새우 등의 과도한 복용을 피하고 체중 감량을 위해 과식을 피해야 한다. 또한 과일주스나 청량음료에 함유된 과당은 혈액 속에 쌓인 요산의 배출을 억제해 좋지 않다.

최병용 과장은 “통풍은 2년 내 재발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재발률이 높아 치료가 잘 안 되는 고질병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며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서 올바른 진단과 개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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