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치료의 진화… 빛과 熱로 균·피지선만 없앤다

입력 2019.04.22 09:55

'골드 PTT', 색소 침착 등 부작용 없어
치료 6개월 후 여드름 79% 감소 확인
연세스타피부과, 국내 연구 사례 발표

'청춘의 상징' 여드름은 약부터 시술까지 다양한 치료가 있다. 그만큼 완벽한 치료가 없기 때문인데, 최근 여드름에 진일보한 치료가 나왔다. 여드름만 파괴하고 정상 피부 손상은 줄이며, 먹는 약 부작용 위험도 없는 빛을 이용한 치료이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이 빛에 반응하는 물질을 얼굴에 발라 여드름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골드 PTT 치료를 하고 있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이 빛에 반응하는 물질을 얼굴에 발라 여드름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골드 PTT 치료를 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피지 말리는 먹는 약, 간 기능 저하 등 부작용

여드름은 피지선이 커지면서 피지 분비가 증가하고, 모낭 입구가 막히면서 피지가 배출되지 못하고 여드름균이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치료의 핵심은 불필요한 피지선과 여드름균을 얼마나 잘 제거하느냐에 달려 있다. 통상 여드름 치료는 먹는 약을 쓴다. 주로 피지를 말리는 약(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을 쓰는데, 효과가 빨리 나타나 많은 사람이 선호한다. 그러나 피부 건조, 간 기능 저하, 기형아 출산, 탈모, 우울증 등 다양한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그 위험성을 알고 복용해야 하며,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과 꾸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여드름만 선택 파괴… 부작용 없는 광 치료 주목

여드름의 다양한 치료법 중 최근 주목받는 것이 빛(光)을 이용한 치료다. 10여 년 전에 나온 PDT(광역동치료·Photodynamic therapy)는 여드름균과 피지선에 흡수되는 광과민제(ALA)를 피부에 바른 후 레이저를 쬐면 활성산소가 생성돼 피지선과 여드름균을 파괴한다. 먹는 약과 같은 부작용 우려가 거의 없으면서 여드름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재발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광과민제를 바른 뒤 빛이 차단된 곳에서 1~2시간 흡수를 기다려야 하고, 광과민제가 정상 피부에도 축적돼 치료 후 딱지가 생기거나 색소 침착 위험이 있다. 치료 후에도 48시간 동안 햇볕을 차단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최근 이런 불편함을 개선한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골드 PTT(광열치료·Photothermal therapy)다. 실리카에 금을 코팅한 특수 물질(골드 미세 입자)을 초음파로 피지선과 여드름균에 선택적으로 흡수시킨 뒤 특정 파장의 레이저를 쪼이면 여드름균과 피지선이 파괴된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PDT와 원리가 유사하지만, PDT는 화학적 반응으로 여드름을 없애는 반면 PTT는 열로 여드름을 파괴하는 치료"라며 "특수 물질이 정상 피부에는 거의 흡수가 되지 않으면서 피지선과 여드름균만 선택적으로 흡수돼 여드름 치료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흡수 시간도 15분 내외로 짧다. PDT처럼 광과민성이 없기 때문에 바로 외출이나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골드 PTT는 2015년 하버드대에서 여드름 치료에 처음 시도했고, 2018년 미국피부외과학회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치료 3개월 후 여드름이 66% 감소했고, 6개월 후에는 여드름이 79% 감소했으며 특별한 부작용은 없었다.

국내 연구도 있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최근 열린 대한피부과학회에서 여드름 골드 PTT 치료에 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골드 PTT로 치료한 환자들을 2~8주간 지켜본 결과, 여드름이 눈에 띄게 감소했으며 색소 침착 등의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상주 원장은 "골드 PTT는 먹는 약에 부작용이나 제약이 있는 사람이 시도하면 좋은 치료 방법"이라며 "안전하면서 내성이 없는 여드름 치료로 가임기나 청소년도 시술이 가능해 여드름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 임산부에게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빛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적용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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