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고관절 등 원인 다양한 '엉치 통증'… 협진 통해 정확한 치료 받아야

입력 2019.04.08 09:57

엉치 통증 원인과 치료

요통·다리 저림 동반… 대부분 허리가 원인
고관절염·고관절와순파열 등도 통증 유발
고령·만성질환자, 부담 적은 '비수술' 고려
강지호 원장 "의사 숙련도·협진 여부 봐야"

엉치 통증은 원인이 다양해서 정확히 진단해 치료해야 한다. 연세바른병원 정형외과 강지호(왼쪽) 원장, 신경외과 김세윤 원장이 엉치 통증 치료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수개월 전부터 엉치 통증으로 고생하던 홍모(63)씨는 최근 갑자기 심해진 통증 때문에 짧은 거리를 걷기도 어려웠다. 평소 앓던 척추관협착증이 원인일 것이라 생각하고 치료를 해봤지만 통증은 호전되지 않았다. 정밀검사 결과, 고관절 부위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관절와순'이 파열된 것이 원인이었다. 파열된 관절와순을 치료하자 엉치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앉았다 일어설 때 엉치가 뻐근하고 당기는 느낌' '엉덩이 부위에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 '허리 아래쪽으로 찌릿찌릿한 느낌' '엉덩이부터 허리까지 저린 느낌' '걸을 때 엉덩이 부위가 걸리는 듯한 통증' 등은 모두 엉치 통증의 다양한 증상을 설명하는 말이다. 엉치 통증은 원인 질환은 달라도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와 양상이 비슷하다.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지 않으면 초기 치료가 비교적 쉬운데도 불구하고 병을 키울 수 있다.

허리질환이 엉치 통증 유발

엉치 부위에 없던 통증이나 당기고 저리는 느낌이 생겼다면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때문일 수 있다. 디스크가 튀어나오거나 신경통로가 좁아져 엉덩이와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신경이 자극 받으면 통증이 생긴다. 엉치 통증과 함께 허리 통증, 다리 저림 증상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걷기 힘들 정도로 당기고 찌릿한 느낌이 엉치와 다리 부위에 나타날 수 있다. 연세바른병원 신경외과 김세윤 대표원장은 "척추는 하반신으로 내려가는 신경이 지나는 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허리질환이 엉치 통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정밀검사를 통해 통증 원인을 정확히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리 치료해도 통증 있으면 고관절 문제

허리질환 치료를 충분히 받아도 엉치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고관절 문제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고관절은 골반을 통해 전달되는 체중을 지탱하며 걷거나 달리기 같은 다리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고관절질환이 있으면 주로 엉덩이 후방 옆쪽이나 앞쪽 골반 부위에 통증이 생긴다. 통증 때문에 걷기 힘들거나 양반다리 자세로 앉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요가나 필라테스 같은 운동을 할 때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고관절질환인 대퇴비구충돌증후군은 야구, 에어로빅, 마라톤, 자전거 타기 등에 의해 관절이 과도하게 움직여 고관절을 이루는 대퇴골과 비구가 반복적으로 충돌해 나타난다. 주로 걷거나 특정 자세를 취할 때 툭툭 소리가 나고 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통증이 심하지는 않지만 고관절염, 고관절와순파열 등 다른 심각한 고관절질환의 원인이 된다.

고관절와순파열도 의심해볼 수 있다. 관절와순은 골반과 넙다리뼈가 연결되는 관절 주변을 둘러싸 고관절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조직이다. 파열되면 초기엔 걷거나 양반다리 등 특정 자세를 취할 때 골반이나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낀다.

고관절석회화 역시 진행되는 위치에 따라 엉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석회는 주로 엉덩이 근육에 잘 생기는데, 이 경우 불편감은 있으나 일상생활에는 크게 지장은 없다. 하지만 관절 내에 석회화가 진행되는 경우 염증, 운동제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연세바른병원 정형외과 강지호 대표원장은 "척추질환은 대개 허리 뒤를 부여잡으면 통증이 줄지만 고관절에 문제가 있으면 고관절로 가는 체중을 분산시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골반 부위를 손으로 짚은 채 몸을 움츠리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세바른병원, 협진으로 진단… 치료 부담 적게

엉치 통증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고관절질환의 경우 관절이 움직이는 정도에 따라 정밀검사로도 파열 여부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증상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신경외과,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등 주요 진료과가 협진하면 엉치 통증 원인질환 진단에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엉치 통증의 원인 질환이 대부분 퇴행성질환인 만큼, 고령 환자들의 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급적 비수술 요법과 최소 절개 수술을 우선으로 고려한다. 척추질환이 원인이면 대부분 보존적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다만 디스크 손상이 심해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 다리 마비나 대소변 장애 등 신경증상이 동반된 경우, 3개월 이상 비수술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엔 수술을 고려한다.

고관절염이나 고관절와순파열 같은 질환 역시 증상이 경미한 경우 충분한 휴식과 약물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된다. 염증이나 경미한 손상이 원인이면 주사치료를 통해 인대와 힘줄을 안정화시키고 염증을 줄여 통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광범위 파열 등 고관절질환이 심한 경우 병변 부위를 절제하거나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5㎜ 정도의 작은 절개로도 병변 부위를 확인하며 수술할 수 있다. 감염이나 합병증 위험이 적고, 출혈이 거의 없으며 수술 다음날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수술 후에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관절 운동 범위를 확보할 수 있다. 강지호 원장은 "고관절질환은 여러 요인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치료 경험이 풍부한 의사와 명확한 진단이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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