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아이에게 따뜻한 우유 한 잔을

입력 2019.04.03 11:17

김영훈 교수의 아이 마음 건강

김영훈 교수
김영훈 교수/의정부성모병원 제공

10세 남자아이가 매사 의욕이 없다며 병원에 왔다. 또래 친구들은 학교를 마치면 운동장이나 친구 집에 찾아가 놀기 바쁜데, 이 아이는 바로 집으로 돌아와 방에서 한숨만 푹푹 쉰다는 것이다. 좋아하던 게임도 안 한지 오래다. 뭐라고 조금만 야단치면 눈물을 흘렸다. 살펴보니 소아우울증이었다.

‘어린 아이에게 무슨 우울증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소아우울증 환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원인으로 많이 거론되는 게 세로토닌 조절 이상이다. 세로토닌은 감정에 깊이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폭발적인 기쁨보다 여유로운 행복감을 준다. 수면, 기억, 식욕 조절도 관련 있다. 실패와 좌절을 경험했을 때 마냥 우울한 기분에 빠져 있지 않고, 다시 일어나 노력하는 것도 세로토닌 덕택이다. 때문에 아이의 우울증 완화를 위해서는 세로토닌을 생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권장한다.

세로토닌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거나, 햇빛을 자주 쬐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늘어난다. 음식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정 음식에 함유된 트립토판이 세로토닌 생성을 돕기 때문이다. 아이가 잠을 잘 못 자거나 아침에 몸이 무겁다고 말한다면 밤에 마시는 꿀을 탄 따뜻한 우유가 도움이 된다. 우유에 함유된 트립토판이 아침의 세로토닌 생성을 돕는다. 콩, 바나나, 등푸른 생선, 견과류에도 트립토판이 풍부하다. 철분이 풍부한 음식도 도움이 된다. 철분이 세로토닌 생성 과정에서 보조효소로 작용해서다.

단, 세로토닌 생성을 위해 트립토판이나 철분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건 소용없다. 세로토닌이 필요 이상으로 생성되면 반대 물질이 나와 항상성을 유지한다. 하루 종일 바깥에서 햇빛을 쬐거나, 필요한 수면시간 이상으로 잠을 자는 것도 마찬가지다. 뭐든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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