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도 무릎 질환 적극적으로 치료하세요"

입력 2019.03.26 17:09 | 수정 2019.03.26 18:24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부민병원 문찬웅 관절센터장 인터뷰​

문찬웅 부민병원 관절센터장
문찬웅 부민병원 관절센터장/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관절 건강을 미리 지키지 않으면 노인이 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미 손상된 관절 연골은 원상태로 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젊을 때 생긴 관절 질환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나이 든 후에도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관절질환 명의인 부민병원 관절센터 문찬웅 센터장에게 관절 질환 예방법, 치료법 등을 물었다.

Q. 무릎질환 하면 퇴행성관절염만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밖의 흔한 무릎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우선 연령에 관계 없이 가장 흔한 무릎 질환은 ‘전방통증증후군’입니다. 대부분 힘줄 등 무릎 구조물에 가벼운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데 적절한 운동 치료를 하면 낫습니다. 무릎 앞쪽이 아프다거나, 무겁다거나, 뻑뻑하다며 병원을 찾는데 검사해보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무릎을 너무 많이 썼거나, 반대로 너무 쓰지 않아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 증가하는 질환은 무릎 반월연골판파열과 각종 인대파열입니다.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부상을 입어 오는 환자가 많습니다. 고령인 분들은 단순 관절염에 의한 통증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빨리 치료하는 게 좋습니다.
국내에서 특히 잘 생기는 무릎 질환은 ‘원판현 반월연골판 파열’입니다. 선천적 기형에 의한 것으로, 연골이 약해 약한 충격으로 쉽게 파열됩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고, 뒤늦게 심각한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진 후 발견되기도 합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고, 연골 파열이 소아 시기에도 발생할 수 있어 어린이도 통증이 있으면 빨리 무릎 전문의에게 진단받아봐야 합니다.
연령별로 나타나는 질환들도 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주로 박리성골연골염, 오스굳씨병이 무릎 통증의 흔한 원인입니다. 박리성연골염은 연골과 뼈가 괴사되는 병으로 흔하지는 않지만 어릴 때 무릎이 아프면 꼭 확인해야 합니다. 오스굳씨병은 성장이 빨라지는 사춘기 시작 무렵 무릎의 성장판 일부가 떨어져 나오는 병입니다. 상당히 많기 때문에 무릎 통증을 단순 성장통으로 생각하지 말고 엑스레이를 찍어보는 게 좋습니다. 50대 이상 연령에서는 내측 반월연골판 후각부 근파열이 많이 발생합니다. 반월상연골의 뒤쪽 뿌리가 끊어지는 병입니다. 좌식문화가 발달한 동양권에서 주로 생깁니다. 문제는 한 번 파열이 생기면 그 뒤로 증상이 심각하게 악화된다는 것입니다. 빨리 치료하는 게 중요합니다.

Q. 20~30대에 관절염을 겪는 사람들도 있나요?
A. 있습니다. 무릎을 과도하게 쓴 사람들의 경우 젊을 때 관절염이 올 수 있는데 주로 30~40대에 ‘전방통증증후군’이 먼저 옵니다. 전방통증증후군이 무릎을 구부릴 때 쓰는 관절인 슬개대퇴관절 염증을 부르면서 관절염이 되는 것이죠. 이 밖에도 젊은 사람이 류마티스관절염, 통풍, 스포츠 손상을 제대로 치료 안 하면 관절염이 될 수 있습니다.

Q. 어르신들 무릎 통증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필요한 대처법은 무엇인가요?
A. 병원에서 최대한 빨리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최대한 안 움직이는 것이죠. 활동을 줄여 많이 걷지 말고, 다리를 쭈그리는 동작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붓거나 열감이 생기면 냉찜질을 해주세요. 통증이 심할 때는 부작용이 비교적 덜한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Q. 병원을 무조건 찾아야 하는 급한 상황이 있을까요?
A. 관절이 부었을 때입니다. 관절 안에 물(관절액)이 차거나 피가 고였을 때 관절이 주로 붓습니다. 여기에 열까지 나면 지체 없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평소 증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새로운 증상이 생긴 경우에도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습니다.

Q. 무릎 질환은 어떤 방식으로 치료하나요?
A. 무릎 치료는 크게 ▲자가 치료 및 경과 관찰 ▲운동 및 물리 치료 ▲약물 치료 ▲수술 치료 4가지로 나뉩니다. 보통 이러한 치료법을 복합적으로 적용합니다.
최근 눈부시게 발전하는 수술법은 최소침습적 수술법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관절경을 사용하는 수술법이에요. 과거에는 피부를 크게 절개해 수술했다면 이제는 피부를 작게 절개하고 가느다란 관을 넣어 수술합니다. 반월 연골판이 파열됐을 때 이를 잘라내거나 다시 꿰매는 치료를 하거나, 관절 연골이 떨어져 나간 부분을 메꿔주는 재생술을 관절경으로 하기도 합니다. 줄기세포 치료법과 유전자변형 치료법도 개발됐어요. 하지만 이런 최신 치료법이 모든 경우에 좋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반드시 무릎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무릎 치료법을 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연령, 활동 정도, 병변의 상태, 직업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반월연골판 파열 환자가 젊고 활동적이며 관절 내 다른 병변이나 관절염이 없다면 적극적인 수술 치료를 해야겠지만, 스포츠 활동을 하지 않는 노령 환자이고 이미 퇴행성 관절염이 동반됐다면 관절 부종을 방지하고 근력을 유지할 목적의 약물, 운동 치료를 우선 권합니다.

Q. 미국에서 전방십자인대파열 치료법에 대해 연구했다고 들었습니다.
A. 축구, 스키 등 스포츠 활동 중에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가 있는데 저절로 회복이 안됩니다. 비슷하게 인대를 만들어줘야 하죠. 그런데 기존에 쓰던 방식으로 인대를 만들면 10~15년 후 다시 약해집니다. 이로 인해 무릎의 해부학적 구성을 따져 조금 다른 위치에 인대를 만들어주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그러면 훨씬 인대가 건강하게 오래 갑니다. 이를 ‘해부학적 재건술’이라 합니다. 인대 고정 기구, 관절경 등이 발달하면서 가능하게 됐습니다.

Q. 무릎 관절 수술 관련 사람들이 흔히 갖고 있는 오해가 있을까요?
A. “관절은 수술하면 망가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수술이 필요한 무릎은 수술하지 않으면 더 망가집니다. 과거 수술 기구나 술기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치료 효과가 지금처럼 뛰어나지 않아 수술 후 부작용을 겪는 것이 일부 맞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최선의 치료를 해도 결과가 기대만큼 좋지 않았던 것이죠. 하지만 이제는 수술법이 매우 발달해 상황이 다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무릎 관절 병변은 방치하면 점저 악화되고 나중에는 치료받더라도 심한 후유증이 남습니다. 즉 “수술해야 할 무릎은 그냥 두면 더 망가진다”가 답입니다.

Q. 무릎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은 무엇인가요?
A. 무릎 건강은 당뇨나 혈압을 관리하는 것처럼 ‘관리’가 필요한 대상입니다. 쭈그리는 활동, 과도하게 걷기, 마라톤, 등산은 무릎에 좋지 않습니다. 근력을 높이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대퇴사두근 고정운동입니다. 저는 환자들에게 대퇴사두근 고정 운동을 무조건 하루 1시간 하고, 남는 시간에 고정식 자전거를 타고, 다리가 가벼워지기 시작하면 나가서 걷기 시작하라고 권합니다. 간혹 계단을 무리하게 오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계단은 무릎과 상극입니다. 자전거 타기, 수영을 추천합니다.


문찬웅 부민병원 관절센터장
문찬웅 부민병원 관절센터장/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문찬웅 센터장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과 동대학원 의학박사를 졸업했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를 지냈으며, 미국 펜실베니아주 교환 교수로 재직하면서 전방십자인대 손상 치료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를 진행했다. 현재는 현재는 대한슬관절학회 교과서편찬위원, 대한관절경학회 학술위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문위원 등 한국 의료계 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절골술, 인대 손상, 반월판연골 손상, 무릎관절경수술 등 무릎 질환의 전문가이며, 유전자 주사 치료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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