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정 교수의 숙면의 기술] [8] '춘곤증'과 '월요병'은 닮았다

입력 2019.03.22 08:41

춘곤증(春困症)을 느끼기 쉬운 계절이 왔다. 춘곤증은 초봄에 느끼는 졸림과 피로감, 무기력을 표현하는 용어다. 물론 정식 병명은 아니고 이를 실제 병으로 여기진 않는다. 서양에서는 우리의 춘곤증과 같은 용어는 없지만, 봄에 느끼는 불안정한 정서 상태를 가리키는 '스프링 피버(spring fever)'라는 말이 있다.

따뜻한 봄에 왜 춘곤증을 겪을까? 이는 우리 몸의 일주기(하루) 리듬이, 봄에 해가 일찍 뜨면서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의 일주기 생체시계는 대체로 24시간보다 25시간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길다. 우리 몸의 24시간 주기는, 매일 아침 빛이 눈으로 들어와 뇌의 생체시계 조절 중추인 시상교차핵에 전달되면서 시작된다.

여름에서 가을, 겨울을 지나는 동안은 해가 조금씩 늦게 뜨기 때문에 '느림보' 생체시계가 일주기 리듬을 맞추는 것은 쉽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어 일출이 빨라지면 일주기 리듬이 훨씬 긴 시간을 앞당겨야 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시차적응이 적절히 되지 않는 것이다.

특히 겨울 내내 늦잠을 잤다면 봄에 적응하기가 더 힘들다. 이는 토·일요일에 늦잠을 자면 생체리듬이 뒤로 밀려 월요일에 활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월요병'과 비슷한 현상이다.

그렇다면 춘곤증을 어떻게 예방하고 이겨낼까? 춘곤증을 극복하려면 평소 늦잠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며, 오전에 실내에서만 지내지 말고 건물 밖으로 나가서 충분한 빛을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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