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찬물 '벌컥'? 피로 안 풀리고 소화불량 일으켜요

입력 2019.03.19 09:02

운동과 물 섭취

격렬한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 갈증 해소를 위해 얼음물 등 찬물을 들이켠다. 하지만 운동 직후 차가운 물 섭취는 소화불량을 유발하거나 근육 피로 해소를 방해할 수 있다.

운동 후 찬물 '벌컥'? 피로 안 풀리고 소화불량 일으켜요
위장 기능 떨어뜨려 문제

운동 직후에는 위장 기능이 떨어진다. 혈액이 근육에 주로 전달돼 위나 장 같은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위장의 연동운동이나 소화액 분비가 느려진다. 이때 찬물을 마시면 안 그래도 기능이 떨어진 위장이 자극을 받으면서 더욱 기능을 못하게 돼 문제다. 차의과대학 스포츠의학대학원 홍정기 원장은 "찬물이 위장에 닿으면 위장은 물의 온도를 체온과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고, 이 과정에서 기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위장이 수축하면서 소화불량, 복통, 설사가 생기기도 한다. 근육의 피로 해소 속도도 느려질 수 있다. 운동 후에는 근육에 쌓인 대사 산물이 빨리 배출돼야 피로가 빨리 풀린다. 그런데 차가운 물을 마시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대사 산물이 혈액으로 원활히 배출되지 못한다. 홍정기 원장은 "찬물을 마시면 호흡을 관장하는 근육도 경직된다"며 "이로 인해 체내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근육의 피로 해소가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원리로 운동 직후 찬물 샤워를 하는 것도 좋지 않다.

미지근한 물 250㎖ 적당

홍정기 원장은 "운동 후에는 미지근한 물을 250~300㎖ 마시는 게 적당하다"고 말했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물 대신 전해질 음료를 마시는 게 낫다. 땀으로 나트륨 등이 빠져나가는데, 이때 맹물을 마시면 체내 전해질 비율이 더 불균형해져 어지러움, 구토 등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운동으로 체중의 2%에 해당하는 땀을 흘린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했더니, 물보다 전해질 음료를 마셨을 때 근육 경련이 덜 생겼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의학저널 스포츠의학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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