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5세 이상은 '산전진찰' 필수… 산부인과 전문병원, 빠른 대처에 유리

입력 2019.03.18 09:19

고령산모 임신과 출산

인구 고령화·결혼 적령기 변화 등으로 고령산모 인구가 많아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만 35세 이상 고령산모 비율은 29.4%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산부인과 전문병원에서는 그 비율이 더 높다. 2017년 기준 강남차병원 출산 산모 통계에 따르면, 고령산모 비율은 47.7%로 2명 중 1명에 달했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김문영 교수는 "고령산모는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산전 검사나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며 "임신계획이 있는 만 35세 이상 여성이라면 관리에 특화된 산부인과 전문병원을 찾길 권한다"고 말했다.

만 35세 이상 고령산모라면 난자 염색체 돌연변이가 잘 생기며, 임신성당뇨병 같은 질환 위험도 높아 임신 전 미리 자신의 상태를 검사해보는 게 좋다.
만 35세 이상 고령산모라면 난자 염색체 돌연변이가 잘 생기며, 임신성당뇨병 같은 질환 위험도 높아 임신 전 미리 자신의 상태를 검사해보는 게 좋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만 35세 이상 산모, 임신성당뇨병·기형아 출산 위험 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만 35세 이상을 고령산모로 지칭한다. 고령산모는 유산·조산 확률이 일반 임신의 2배, 기형아 출산 확률은 9배 높다. 특히 다운증후군 출산은 전체 산모에서 8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지만, 만 35세 이상은 270명 중 1명으로 발생한다. 나이가 증가할수록 난자 염색체에 돌연변이가 잘 생기기 때문이다. 임신중독증 발생률 또한 높다. 임신 후 임신성당뇨병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 김문영 교수는 "임신성당뇨병은 산모의 5% 정도에서 나타나며, 임신부의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한다"며 "임신성당뇨병이 있는 임산부는 정상 임신부보다 나이가 평균 2살 많다는 연구도 있다"고 말했다. 임신성당뇨병 임산부는 거대아(출산시 영아 몸무게가 5~6㎏, 난산·과다출혈을 유발한다) 출산 위험이 있으며, 출산 후 당뇨병이 생길 확률도 커진다.

◇계획임신·산전진찰 신경 써야

고령산모의 질환 발생·조산·태아 문제 등을 막기 위해서는 계획임신과 산전진찰이 필수다. 계획임신은 임신에 가장 적합한 건강 상태에 맞춰 임신하는 것을 뜻한다. 당장 임신하지 않았더라도 만 35세 이상이고 아이를 가질 생각이 있으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유리하다. 계획임신을 하려면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기 위해, 산전진찰을 해야 한다. 김문영 교수는 "혹 등 자궁질환이 있거나, 유산을 유발하는 균을 가지고 있거나, 태아에 치명적일 수 있는 질환을 가지고 있는 데 자신의 상태를 모르고 임신하게 돼 고생하는 산모가 꽤 있다"며 "만 35세 이상인 예비임신부라면 건강한 임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령산모가 많이 하는 산전진찰 검사는 NIPT·융모막·양수검사 등이 있다. NIPT 검사는 혈액검사로 임신부 혈액 속 태아의 DNA를 분석, 다운증후군·에드워드증후군 등 태아에게 있을 수 있는 염색체 질환 위험을 예측한다. 기존 혈액검사(모체혈청선별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5배가량 높다. NIPT에서 고위험군으로 확인되면 융모막검사나 양수검사를 한다. 산모 뱃속의 융모막이나 양수 속 태아유래세포를 체취, 염색체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융모막검사나 양수검사는 시술시 바늘을 이용하는 침습적 검사지만, 초음파를 통해 관찰하면서 시행돼 합병증 발생 위험은 0.1~3%로 낮다.

◇집중 치료·협진 가능한 전문병원 찾는 게 유리

고령산모는 산전진찰부터 전문병원을 방문하는 게 유리하다. 초음파나 혈액검사는 일반 산부인과에서도 할 수 있지만, 이때 이상소견이 나오면 관리가 가능한 전문병원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 전문병원에서는 산과·부인과는 물론 여러 과의 전문의가 함께 협진하므로, 종합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김문영 교수는 "산부인과 전문병원 문턱이 높다고 생각해 처음부터 작은 병원을 갔다가 관리가 제대로 안돼 병원을 옮기길 반복해 시간을 지체하는 고령산모가 많다"며 "만 35세 이상이라면 고령산모 집중관리·치료가 가능하며, 출산 후에도 미숙아나 특정 질환 보유 신생아 치료 시설을 갖춘 병원을 처음부터 찾아야 산모와 태아가 최선의 관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차병원의 경우, 보건복지부 지정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365일 24시간 산부인과 전문의가 상주한다. 내과·소아청소년과 등 다양한 진료과가 상호 협진해, 응급상황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임신 34주 이내 조기진통 ▲조기 양막파열 ▲자궁경부무력증 임신부 ▲38도 이상 고열이 있는 임신부 ▲발육 지연 ▲쌍태아 수혈증후군 등이 있는 고위험 임산부를 위한 집중치료실도 갖췄다. 고위험 임산부 전담 간호사가 상주하며, 치료실마다 심전도 기록기·태아심음검사기·초음파 기기를 구비하고 있다.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신생아를 위한 신생아 집중치료실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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