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死 기로 환자 살리는 '심장뇌혈관 4차 병원'이 목표"

입력 2019.03.18 09:18

헬스 톡톡_ 전은석 삼성서울병원 교수

"의료진의 손길이 많이 가 다른 병원에서 기피하는 중증 환자를 잘 보는 병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겁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전은석 교수의 말이다. 그는 올해로 출범 5주년을 맞이한 삼성서울병원의 심장뇌혈관병원 운영을 챙기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은 '치료 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는다. 실제로 병원에서는 매년 수술 사망률·생존율 등을 공개한다. 심장뇌혈관질환과 관련해 타 대학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 환자를 맡아 치료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전은석 교수는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심장뇌혈관질환은 초 단위로 치료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병원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여러 진료과 협진이 이뤄지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전은석 교수는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심장뇌혈관질환은 초 단위로 치료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병원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여러 진료과 협진이 이뤄지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환자 한 명에 5개 센터 의료진 투입… 최적의 해결책 제시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의 목표는 '위독한 중증 환자에게 정상적인 삶을 선물하는 것'이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장뇌혈관질환은 '초 단위'로 치료 승패가 갈린다. 전은석 교수는 "가벼운 질환은 물론, 암 수술도 분초를 다투지 않지만 심장뇌혈관질환은 그렇지 않다"며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여러 과 협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심장뇌혈관병원은 ▲심장센터 ▲혈관센터 ▲뇌졸중센터 ▲이미징센터 ▲예방재활센터의 5개 센터와 운영지원실이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외과·내과 전문의는 물론 진단 전문의, 재활 관련 전문의까지 의료진 수십 명이 모여 협진하고,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전 교수는 "순환기내과에서 곧바로 심장 수술이 필요해 흉부외과 수술실로 보내는 데 1분이 걸리지 않는다"며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 외에 검사실과 수술실 사이 짧은 동선, 의료진 사이의 좋은 팀워크도 빠르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했던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한 심장뇌혈관병원은 2014년 개원 당시부터 '15분 진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을 처음 방문하는 초진 환자에게 의사가 15분씩 진료, 충분히 시간을 두고 환자를 본다. 전 교수는 "중증 환자가 많은 만큼, 처음 방문할 때 의료진이 환자 상태에 대해 자세히 알고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이라며 "병원에서는 환자를 많이 보지 못해 손해지만, 진단과 치료에는 더 효과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일반 병실·중환자실외에, '준중환자실'도 운영한다. 중환자실에 갈 정도로 위급하진 않지만, 일반 병실에 가기에는 위험한 중증 환자들을 특별히 관리하기 위해서다.

◇급성심근경색 환자 사망률 전국 최저, 심장이식 후 1년 생존율 84%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의 수술 사망률·생존율은 국내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심부전 환자의 경우, 국내에 발표된 병원 내 사망률은 평균 5.2%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은 2013년 이후로 5% 이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2016년 기준 심부전 환자 사망률 3.9%).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성심근경색 환자 사망률에서도 전국 최저 수준(2012년 기준 5%)으로 평가됐다. 중증심부전 환자에게 시행되는 심장이식은 1년 생존율이 60~70%지만,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에서 심장이식을 받은 환자의 1년 생존율은 80% 이상이다. 전은석 교수는 "우리 병원의 사망률·생존율 데이터는 세계 수준으로 평가받는 메이오 클리닉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데이터를 공개하는 이유도 환자에게 좋은 결과를 낸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병원에서 환자 맡기는 병원 되는 게 목표"

전은석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은 앞으로 대학병원급에서도 포기하거나, 치료하지 못한 중증 환자를 살리는 데 매진하는 일종의 '4차 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의료 시스템에서는 1·2·3차 병원(의료기관)만 존재한다. 1차보다는 2차가, 2차보다는 3차 병원이 규모·장비·인력 면에서 중증 환자 치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일반 병원에서 "큰 병원에 가야 한다"며 보내는 곳이 3차 의료기관이다. 삼성서울병원은 3차 병원 중에서도 위중한 환자가 특히 많다. 에크모(ECMO 체외순환장치, 심정지 환자에게 심장의 역할을 일시적으로 대신함) 장치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 환자의 30%가 타 대학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으로 보낸다.

전 교수는 "대학병원에서도 '이 환자는 어렵다'며 보내는 환자가 많다"며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가지만 중증 환자를 마다하지 않는 병원은 반드시 필요하며, 의료진·시설·연구에 아낌없이 투자해 언젠가는 중증 환자만 전문으로 받는 병원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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