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정 교수의 숙면의 기술] [7] 수면제가 치매의 원인?

입력 2019.03.15 09:02

최근 수면제의 장기간 사용이 치매의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2014년에 발표된 캐나다 퀘벡의 2000여 명의 치매 환자와 7000여 명의 정상 노인을 대상으로 분석한 연구는 3개월 이상 수면제를 복용한 경우 치매의 발생이 51%나 증가했다. 수면제가 치매를 발생시키는 기전은 아직 확실하진 않다.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불면증이 발생해 수면제의 처방을 받게 됐을 것이라는 반론도 가능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불면증이 치매의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다. 잠을 잘 때에 치매 유발물질이 뇌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잠을 잘 자는 것이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수면제 복용이 잠을 잘 자게 하므로 오히려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수면제 장기 복용은 오히려 잠을 못 자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가장 흔히 처방되는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와 수면유도제로 불리는 졸피뎀은 의존성과 내성이 있기 때문에 한 번 복용하면 자꾸 복용하고 싶어지고 점점 용량이 늘어나게 돼 오히려 약 없이는 못자는 만성불면증이 유발될 수 있다. 인위적인 수면제를 통한 잠을 자려는 시도는 결국에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잠을 잘 자기 원하면 아침 햇빛을 즐기면서 산책하는 것을 권한다. 아침 햇빛이야 말로 우리 몸의 생체시계를 깨우는 모닝콜이다. 2주 이상 꾸준히 아침 산책을 실천에 옮기면 불면증이 사라지는 기적 같은 일을 경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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