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하고 쑤시고, 밤에 더 아픈 발… '터널증후군' 발목에도 옵니다

입력 2019.03.11 09:08

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20)

박의현 연세건우병원 병원장
박의현 연세건우병원 병원장
발목 부위가 타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발목터널(족근관)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터널증후군 하면 '손목'이 떠오른다. 하지만 발목에도 생길 수 있다. 발목 안쪽 복숭아뼈 아래에는 발목터널이 있는데, 발목터널로 발가락과 발목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 인대, 혈관 등이 지나간다. 발목터널증후군은 발목터널이 좁아져 이곳을 지나는 신경이 압박 받아 발생한다. 대표적인 원인은 비어있어야 발목터널 공간에 결절종과 지방종과 같은 '혹'이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하지정맥류,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질환으로 신경 주위가 섬유화되거나 족부 변형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발목터널증후군 환자들이 겪는 증상은 어떤 것들일까? 대표적인 것이 발목 부위가 찌릿하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다. 발의 안쪽 아치 부위가 쑤시는 듯한 통증도 나타난다. 특히 밤에 이런 증상이 심하다. 발목터널증후군은 비만으로 체중 부하가 클수록 악화되는데, 지난 2014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발목터널증후군으로 치료를 받은 사례가 있다.

발목터널증후군은 방치 시 근력 저하와 함께 근육 위축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통증 부위가 커지거나 심해지기 전에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 초기에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 치료와 운동 재활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 반응이 없고, 신경압박이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수술은 발목터널의 압력을 낮추는 감압술(減壓術)을 시행한다. 우리 병원에서는 특정 신경 분지(baxter)만 눌려 발생하는 통증의 경우는 비절개 내시경 수술로 시행하고 있다. 내시경을 이용해 발목터널 압박 구조물인 족저근막과 무지외전근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비절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위 경우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미세 절개를 통한 감압술을 시행한다. 발목 안쪽을 작게 곡선 절개를 한 뒤 발목터널을 압박하는 힘줄 등의 구조물을 떼내고, 혹이 있으면 이를 제거한다. 감압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목터널의 압력을 충분히 낮춰 신경 손상을 막는 것이다. 불충분하게 감압을 하면 재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발목터널증후군 환자들은 증상 지각이 쉽지 않아 병을 키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은 환자의 편이 아니다. 밤에 간헐적으로 나타나던 통증은 낮밤 없이 나타나며, 통증 부위도 점차 넓어진다. 또한 지속된 신경 압박으로 인해 해당 신경 손상이 진행되면 근력 저하 및 근육 위축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기능적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발목 부위가 따끔거리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있고, 감각이상이 있다면 족부 의사를 찾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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