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리도록 푸른 초원과 하늘 무심히도 아름답다

입력 2019.03.11 09:04

몽골 테렐지·러시아 바이칼로 떠나는 쉼 여행

초원을 굽어보듯 선 화강암 산은 몽골 테렐지국립공원의 진경이다.
초원을 굽어보듯 선 화강암 산은 몽골 테렐지국립공원의 진경이다.
세계관광기구(UNWTO)가 '올해 떠오르는 여행지' 중 첫 번째로 꼽은 몽골에선 다양한 볼거리, 편안한 호텔, 품격 있는 식사를 기대해선 안된다. 지평선까지 이어지는 초원과 그곳에 기대어 사는 가축과 유목민 밖에 없다. 그러나 밤이 되면 감춰뒀던, 깜짝 놀랄만한 우주를 꺼내어 보여준다. 별이 얼마나 많을 수 있는지궁금하다면 동토(凍土)가 녹는 7·8월 몽골로 가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면 한여름에도 뼈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바이칼호수에도 갈 수 있으니 피서(避暑)에 제격이다.

울란바토르에서 1시간 반 거리에 테렐지국립공원이 있다. 도심을 벗어나자마자 야크와 양떼와 말들이풀을 뜯는 초원이 나타난다. 테렐지는 '몽골 자연' 자체다. 화강암 바위군(群)과 드넓은 목초지, '몽골의 젖줄' 툴강이 어우러진 그곳에선 딱히 할 일이 없다. 바위 위에 앉아 넋을 놓고 풍경을 바라보거나 사방으로 열린 초원을 걸어봐도 좋다. 문득 어디서 불어오는지도 모르는 바람이 와락 안긴다. 순도 100%의 공기가 한꺼번에 달려드니 숨이 막힐 지경이다.

현지인들과 유럽 여행객이 즐겨 찾는 ‘볼시예 코티’ 트레일.
현지인들과 유럽 여행객이 즐겨 찾는 ‘볼시예 코티’ 트레일. /헬스조선 DB
유목민처럼 말타기를 해 봐도 좋다. 몽골의 말은 다리가 짧고 얼굴이 큰데 제주 조랑말을 닮았다. 시원스레 달리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칭기즈칸만큼 호기롭다. 하룻밤쯤은 유목민처럼 게르에서 잠을 자보자.테렐지에는 숙박을 위한 게르촌이 곳곳에 형성돼있다. 벽과 지붕은 버들가지를 엮어 만들고 펠트를 덮은 게르는 허술하고 조금 냄새도 나 불편할 수 있지만 내부는 에어컨이 없어도 시원하다. 그러나 세상의 절반이 별빛인 밤을 즐기기 위해선 이정도 불편쯤은 감수해야 한다. 날이 좋으면 우르르 쏟아지는 별빛 샤워를 할 수도 있다. 식사로 나오는 허르헉은 영계백숙보다 더 연하다. 뜨겁게 달군 몽골 초원의 자갈에 양고기와 채소만 넣어 몇시간씩 푹 익혀 만든다.

울란바토르로 돌아오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탄다. 오후 3시 기차를 타면 다음 날 오후 3시쯤 러시아 이르쿠츠크에 도착하는, 꼬박 하루가 걸리는 여정이다.원시 자연을 관통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덜컹거림은, 좁은 침대칸의 불편함을 상쇄하고 남을만큼 낭만적이다. 동이 터 창밖이 보일 때쯤 바이칼호수가 나타나는데 '수정처럼 맑다'는 표현은 바이칼호수에서 비로소 실감한다. 호수 바닥에 사는 생물 '에피스추라'가 물을 정화해서 40m 깊이의 호수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라고 한다. 바이칼은 환바이칼 열차를 타고 둘러보는 것이 보통이지만, 더 가까이서 '지구의 푸른 눈'을 느끼고 싶다면 '볼시예 코티' 숲길로 가자. 이맘때 은빛 자작나무 아래로 야생화가 흐드러진다.

헬스조선 비타투어는 '몽골·바이칼로 떠나는 쉼 여행'을 7월 21~27일과 8월 4~10일(5박 7일) 두 차례 진행한다. 최성수기 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해 몽골과 바이칼호수를 한꺼번에 탐방한다.

●문의·신청: 헬스조선 비타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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