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 귀가 지르는 비명… 이명은 '건강 적신호'

입력 2019.02.21 16:05

만성콩팥병, 뇌종양 탓일 수도?

한 남성이 귀를 잡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명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다면 소음, 스트레스 및 피로 외에도 돌발성 난청, 턱관절 질환, 만성 신장 질환, 뇌종양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누구나 한 번쯤 귀에서 ‘삐’ 소리가 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삐’ 소리 외에도 ‘끼’, ‘윙’과 같은 다양한 소리가 날 수 있는데, 주로 귀 안쪽이나 머릿속에서 소리가 난다고 느껴진다. 90% 이상의 사람들이 한 번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2016년 이명 환자는 28만1351명에서 31만895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명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일시적인 증상일 수도, 위험한 질병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다. 이명을 통해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살펴봤다.

◇나만 느끼는 이명, 정확한 원인은 불분명
이명(耳鳴)이란 외부로부터 청각적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들리는 소음에 대한 주관적 느낌을 말한다. 양쪽 귀에서 들리기도 하고 한쪽 귀에서만 들리기도 한다. 주로 조용한 환경에서 어떤 일에 집중할 때, 잠자리에 들기 전에 흔히 경험한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높고, 증세 또한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명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소음, 스트레스 및 피로, 혈관 이상, 노인성 난청, 특정 질환, 약물 복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명을 통해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
▷돌발성 난청=
갑자기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관 장애, 스트레스 및 과로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돌발성 난청이 있는 환자는 흔히 난청과 동시에 이명 증상을 겪는다. 돌발성 난청 환자의 약 90% 이상이 이명을 경험했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만약 돌발성 난청 증상이 나타났다면 신속히 치료를 받아야 청력 손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며칠간 청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거나 이명, 귀가 꽉 찬 느낌과 같은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봐야 한다.

▷턱관절 질환=턱관절 장애가 있어도 이명을 겪을 수 있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관절 사이의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거나, 턱관절을 움직이는 저작근이 뭉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입을 벌릴 때마다 ‘딱’ 소리가 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2015년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에서 턱관절질환으로 내원한 1052명을 조사했더니 이중 약 30%가 이명을 겪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턱관절에 생긴 염증이 청신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만성 신장 질환=만성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이명 발생 위험이 크다.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경우, 건강한 사람에 비해 이명 발생 위험이 약 3배 높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있다. 이유는 신장이 체내 독소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독소가 혈관을 손상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이 손상되면서 청각 신경에 문제가 생기고, 이는 이명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뇌종양=드물긴 하지만 뇌종양에 의해서도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뇌 신경에 종양이 발생하는 청신경종양은 이명과 함께 청력 감퇴,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절반 이상의 환자가 이명 및 어지러움을 호소한다. 청력 감퇴는 서서히 진행되는 편이라 단순한 노화 현상의 일부라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종양이 커지면 얼굴 부위의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동반할 수 있고,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어지며 더 악화될 경우에는 운동마비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이명,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느껴지면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완전한 치료법 없어…보청기 착용, 이명 재훈련 치료 도움 될 수도
아직 이명에 대한 완전한 치료법은 없으나 현재 여러 치료법이 함께 사용된다. 먼저, 약물요법이 시행될 수 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약은 없지만, 이명을 유발하는 질병을 치료함으로써 이명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 특정 질환이 있는 경우, 해당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 외에는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진정제 등이 이명의 악순환을 억제하는 데 쓰인다. 약물 복용 시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보청기 착용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주변 소음의 증가로 이명을 느끼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난청 환자의 경우, 보청기 착용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이외에도 환자의 긴장감, 불안을 해소하는 상담 지도와 소음발생기를 사용해 이명보다 나은 강도의 음자극을 지속해서 주어 이명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하는 이명 재훈련 치료도 이뤄진다. 이명 재훈련 치료는 궁극적으로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이명을 잊고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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