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허리 뻣뻣한 30대가 의심할 질환

입력 2019.02.18 16:54

이상헌 교수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건국대병원 제공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가 뻣뻣한 30대라면 의심할 질환이 있다. 바로 '강직성척추염'이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의 도움말로, 강직성척추염에 대해 알아봤다.

강직성척추염은 만성염증성 관절질환으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허리뼈가 굳어지면서 강직이 일어난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그러나 외래에서 척추 강직이 될 정도로 진행된 경우는 거의 보기 힘들다. 보통 강직에 걸리는 시간은 최소 10-20년 정도다. 대부분은 그 전에 병원을 찾고, 최근에는 치료제가 많이 개발돼 진단만 되면 치료는 크게 어렵지 않다.

문제는 진단이다. 강직성척추염 초기에는 증상이 모호해, '피곤해서 그렇겠지' 생각하며 넘어가기 쉽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둔부통이 왼쪽, 오른쪽을 번갈아 가며 아프고, 새벽녁에 심했다가 오전에 일어나서 활동하고 오후쯤 되면 저절로 좋아진다. 이후에는 서서히 통증으로 위쪽으로 옮겨가면서 요통이 생기는데 역시 새벽녁에 심하고 활동하면 호전된다. 허리디스크는 활동할 때 아프고, 누워서 쉬면 호전되며 소염진통제에 큰 반응이 없다, 반면 강직성척추염은 소염진통제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다.

류마티스관절염과 달리, 강직성척추염은 10-3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남성이 2배 많다. 류마티스관절염에서는 혈액에서 류마티스인자, 항CCP항체등이 확인되지만 강직성척추염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혈청음성 척추관절증이란 표현도 쓰인다. 다만 유전적 소인이 매우 강해 혈액에서 DNA검사를 하면 HLA-B27양성이 전체환자의 90%(일반인에서는 약 5%)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일본은 이 유전자가 인구의 1%도 안돼 강직성척추염이 매우 드물다.

요통 외에도 무릎, 발목이 이유 없이 붓는 활막염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도 있는데 특히 10-20대 젋은 환자에서는 요통보다 앞서 원인 미상의 관절염으로 오는 경우도 많다. 아킬레스 건염 같은 건초염, 인대염증이 자주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고, 갈비뼈가 흉골에 달라붙는 자리에 인대염이 오면 흉통이 오기도 한다. 확진은 엑스선, CT촬영을 해서 둔부의 천장골염(sacroilitis)소견을 확인하면 된다. 엑스선, CT로는 이상 없는 초기라면 MRI로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금연이 필수다. 비스테로이드항염제 복용과 운동(스트레칭, 수영 등)요법을 우선 시행해본다. 말초관절염증에는 관절내 스테로이드 주사가 효과적이다. 호전이 없을 경우 항TNF제 주사가 매우 효과적이다. 이 주사제는 가격이 고가이지만(월 약 100만원), 의료보험이 적용돼 본인부담 10%로 맞을 수 있다.

이상헌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은 과거에는 희귀난치성 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영상진단기법의 개발로 환자가 조기에 많이 발견되고 치료도 잘되어 희귀난치란 말이 무색하다"며 "조기 진단을 위해서 40세이전에 만성요통 및 둔부통이 3개월이상 지속되고, 새벽 및 밤에 통증이 심하고, 활동하면서 호전되며, 가족력이 있고, 흉통이 있거나 발목과 무릎이 자주 붓는다면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진찰을 받길 권한다"고 말했다. 재발에는 스트레스, 감염(세균성 장염, 요도염)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평소 운동으로 면역기능을 높이고 위생적으로 생활하면 큰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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