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비수술 치료로 통증 감소·기능 개선… 고령·만성질환자도 안심

입력 2019.02.18 10:06 | 수정 2019.02.18 13:50

척추 비수술 치료
허리디스크, 원인·염증 잡는 '경막외내시경'
척추관협착증, '풍선확장·신경감압술' 효과
연세바른병원, SCI급 국제 학술지 연구 발표
척추 비수술 치료법, 수술 대체 가능성 확인

(왼쪽부터) 연세바른병원 김태진 원장, 김세윤 대표원장, 오규성 원장이 허리 통증 비수술 치료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제공

백세 시대에 마음껏 움직이고 활력 있게 살기 위해서는 허리가 건강해야 한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허리 질환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다. 환자 스스로는 원인을 파악하거나 증상을 호전시키는 게 어렵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연세바른병원 김세윤 원장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모두 초기엔 가벼운 치료로 호전되므로 신속히 진단받아 정확히 치료하라"고 말했다.

◇허리디스크, 누워서 한쪽 다리 올릴 때 아프면 의심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담당하는 디스크가 파열되거나 밀려 나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게 허리디스크다. 똑바로 누워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허리·엉덩이 등의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사라진다.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허리디스크의 대표적 비수술 치료는 경막외내시경술과 고주파 수핵감압술이다. 경막외내시경술은 터지고 밀려나온 디스크를 레이저로 기화시키거나 다시 들어가도록 유도해, 통증 원인과 염증을 제거하고 자연 치유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고주파 수핵감압술은 만성화된 퇴행성 허리디스크에 효과적이다. 가느다란 주삿바늘을 삽입해 고주파 열을 전달해서 튀어나온 디스크 크기를 줄이고 신경 압박을 없애는 방식이다. 디스크 벽을 이루는 콜라겐 섬유를 수축시키고 굵게 하는 등 디스크를 튼튼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흉터가 없고 절개로 인한 감염 등 합병증 위험이 낮다. 다만, 디스크가 파열됐을 땐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연세바른병원 오규성 원장은 "예전에는 수술이 꼭 필요했던 상황도 최근에는 비수술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비수술 치료 효과를 검증한 연구 결과도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 조금만 걸어도 통증 생긴다면 의심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척추관 안쪽의 신경이 눌려 통증을 일으킨다. 환자 대부분이 걷다가 앉을 때,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완화된다. 파스 등으로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어려워진다.

평소 잘 다니던 거리를 통증 때문에 걷는 게 힘들어진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 초기엔 도수치료나 주사 등의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한다. 병이 심해지면 좁아진 통로를 늘려주는 풍선확장술을 받을 수 있다. 풍선이 달린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를 통해 척추관 내에 삽입한 후 풍선을 확대시켜 척추관의 공간을 확보하는 치료법이다.

이런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내시경 신경감압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과 비수술의 중간 정도의 치료법으로, 통증 원인을 제거하는 원리는 수술이지만 통증 부위로의 접근 방법은 비수술에 가깝다.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치료장비를 삽입, 통증 원인을 제거한다. 연세바른병원 김태진 원장은 "병변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며 조직 손상이 덜 돼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며 "심한 디스크 파열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 비수술 치료 효과 검증 활발

비수술 치료에 대한 효과 검증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연세바른병원이 참여한 척추 비수술 치료법 공동 연구 결과가 최근 SCI급 국제 학술지인 Pain Physician에 게재됐다. 연세바른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4개 병원이 연구에 참여한 논문으로, 연구팀은 경막외내시경 시술의 효과와 안전성 검증을 위해 1년간의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시술 받은 환자 중 통증수치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은 시술 1개월 후 71.4%, 3개월 후 83.9%, 6개월 후 74.6%, 12개월 후 76.4%로 치료 효과가 1년간 지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증수치 감소, 허리 기능장애 개선, 삶의 질 향상 역시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효과가 지속됐다. 모든 척도에서 시술 후 3개월, 6개월, 12개월 후 까지 계속해서 호전됐으며 특별한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세윤 원장은 "척추 비수술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자 등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비수술적 치료법이 수술 치료의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만약 이런 비수술 치료를 받고도 3개월 이상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다리 마비·대소변 장애 등이 있는 경우라면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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