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정 교수의 숙면의 기술] [2] 건강에 좋은 적정 수면 시간은?

입력 2019.02.01 06:30

수면시간에 따른 사망률
얼마나 자는 것이 건강에 좋을까? 평균 수면 시간은 연령에 따라 달라진다. 태어나서 인생의 첫 1년 동안은 하루 절반 이상을 잠으로 보낸다. 그러다가 점점 짧아져 10세 경에는 10시간 전후, 성인기에는 7~8시간, 노년기에는 6~7시간 정도가 평균적인 수면 시간이다. 흔하지 않지만 개인에 따라 6시간 미만 자는 단면가(short sleeper), 10시간 이상 자는 장면가(long sleeper)도 있다.

건강을 위한 적정 수면 시간은 얼마일까? 수면 시간과 질병의 발생 및 사망률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크립키 교수가 100만여 명의 남녀 성인을 대상으로 평소 수면 시간과 6년간의 사망률을 추적한 연구이다. 이에 따르면 평소 하루 7시간 잠을 잔 경우가 사망률이 가장 낮았으며, 7시간 보다 적게 잘 때와 이보다 많이 잘 때 사망률이 증가했다. 7시간을 가운데 두고 양쪽 극단으로 갈수록 모두 사망률이 증가해 U자 모양의 사망률을 보였다<그래프>.

잠이 부족할 때 질병과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잠이 많을 때도 증가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잠의 질이 좋은 경우에는 수면 시간이 더 길 필요가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평소 잠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오히려 수면의 질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나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는 신체질환과 정신질환이 수면 시간을 길게 만들 수 있다. 적정 수면 시간인 7시간을 잔다고 해도 개운치 않다면 이러한 문제를 갖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2017년 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수면 시간은 OECD 평균보다 40분 이상 짧다. 경쟁적인 사회에서 잠을 줄이는 것은 스스로 건강과 수명을 깎아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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