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정 교수의 숙면의 기술] [1] 지친 몸 충전해주는 잠이 인생의 낭비라뇨?

입력 2019.01.2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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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은 '잠은 인생의 낭비'라고 말했다. 바쁜 현대인에게 충분한 시간의 잠을 자는 것이 게으름의 징표로 여겨지고, 수험생에게는 잠이 공부의 적으로 폄하되기도 한다. 반대로 불면증의 고통을 겪어본 사람은 잠에 지나치게 연연해 오히려 불안으로 잠을 그르치기도 한다. 이렇듯 개인에 따라서 잠에 대한 생각과 태도는 다르다. 우리는 왜 잠을 자는 것일까? 잠은 아직 비밀이 다 풀리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다. 자는 동안 우리의 몸은 활동을 접고 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뇌는 자는 동안에도 활발하게 작동을 한다.

2013년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팀은 잠의 기능에 대한 획기적인 사실을 '사이언스'誌에 발표했다. 내용은 잠을 자는 동안에 뇌세포 사이의 공간이 벌어지면서 뇌에 쌓인 각종 노폐물이 배출된다는 것이다. 뇌에는 다른 신체기관과 달리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는 임파선이 존재하지 않는다. 몸 전체 대사량의 20%을 차지하는 뇌에 임파선이 존재하지 않는 점이 의아스러웠는데, 잠을 자는 동안 뇌 자체가 능동적으로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작업을 하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그러므로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뇌의 노폐물이 축적돼 치매나 우울증 같은 질환이 잘 발생할 수 있다.

잠의 또 다른 기능은 기억을 정리하고 저장하는 것이다. 자는 동안 뇌에서는 깨어있을 때 학습된 정보를 재정리해 불필요한 것은 버리고, 과거의 기억들과 최근 기억들을 연결하고 이들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일을 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더라고 충분히 잠을 자지 않을 경우에는 애써 습득한 지식이 쉽게 잊혀진다. 이외에도 신체의 회복, 면역, 대사기능, 성장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잠은 인생의 낭비가 아니다. 삶에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힐링 수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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