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유행이라는데… 아이 예방접종 당겨 맞춰야 하나?

입력 2019.01.21 14:21

2차 빨리 맞으면 오히려 효과 떨어져

주사기
홍역 환자가 급증하면서 자녀의 홍역 예방접종 시기를 앞당겨야 하나 고민하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앞당길 필요가 없고, 오히려 예방 효과를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사진=헬스조선 DB

지난달 17일 대구에서 첫 홍역 환자가 발생한 뒤, 경기도 시흥, 안산에서 추가로 발생해 전국에 총 26명의 홍역 확진자가 발생했다. 환자 대부분은 영유아이거나 20~30대 젊은층이다.

이에 영유아·어린이 부모들은 자녀의 홍역 예방 접종시기를 앞당겨야 하나 의문을 품고 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홍역 예방접종을 총 2차례 권고하고 있는데, 1차는 생후 12~15개월, 2차는 만 4~6세에 맞을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아직 12개월이 되지 않은 영아, 혹은 1차를 맞은 후 2차 시기가 되지 않은 어린이에게 미리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부모가 많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은화 교수는 "현재 국내 홍역 확진자 수가 늘고 있지만, 의료기관을 방문한 어린이와 해당 가정 등에서 비교적 소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편"이라며 "전국 여러 기관에서 동시 다발로 유행할 정도의 전염 상황은 아니여서 권고 시기 전 앞당겨 예방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1차 접종 후 2차 접종을 정해진 기간보다 앞당겨 맞으면 오히려 예방주사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최은화 교수는 "1차 예방주사로 몸속에 생긴 항체가 완전히 자리 잡기 전에 2차를 주사해버리면 항체가 빨리 중화되버린다"며 "오히려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단, 1차 예방접종 시기를 6~11개월 사이로 당겨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심각한 수준으로 전국적인 홍역 유행이 시작됐을 때에 한한다. 홍역이 유행하는 국가로 여행을 갈 때도 생후 6~11개월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할 수 있다.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기침, 콧물, 발열 등 초기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생기다가 입안에 반점, 피부에 발진이 생긴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어 수분과 영양 공급을 하는 대증 요법을 시행한다. 합병증으로 중이염, 폐렴 등이 생겼을 때는 입원 치료를 해야 할 수 있다.

최은화 교수는 "홍역이 국내에서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예방접종에 소홀한 사람들이 있는데, 몽골, 베트남, 중국 등지에서 계속 감염이 이뤄지고, 이런 지역을 여행하는 한국인이 많아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전염이 쉬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진단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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