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면, 임플란트 빠질 확률 '15배' 높아

입력 2019.01.21 11:00
담배 부러뜨리는 의사
흡연하면 임플란트의 금속과 뼈가 단단하게 붙지 못해 임플란트 시술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루에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던 윤모(45)씨는 오랫동안 미뤄오던 어금니 두 개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치과를 찾았다. 시술을 앞두고 몇 가지 주의사항과 함께 특히 금연에 꼭 협조해달라는 의사의 당부가 있었다. 잠시 의아했으나 때마침 건강을 위해 금연을 결심했던 터라 무사히 임플란트 시술을 마쳤다. 하지만 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흡연을 시작했고, 6개월이 지났을 무렵 임플란트 한 개가 흔들려 뽑아내고 다시 심는 재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흡연이 폐암 등의 위험을 높이는 백해무익한 행위라는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잇몸을 약하게 한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흡연은 각종 잇몸질환(풍치)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은 치아의 색깔도 누렇게 변색시키는데, 금연이나 양치질을 통해서도 원래 색깔로 돌아가지 않는다. 치아의 색을 찾기 위해선 스케일링이 필요하며, 흡연자인 경우는 지속적인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한 번 치료하면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는 임플란트 시술 등의 재발률을 높이며 치과 질환 치료 성공률을 떨어뜨린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정아 교수는 “흡연은 치아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치주질환 치료, 임플란트 시술 등의 성공률을 낮추는 치명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흡연, 치은 화상부터 면역 저하까지 유발

만성적인 흡연은 잇몸에 치명적이다. 담배 연기는 잇몸에 화상을 일으키고, 그 현상이 반복될수록 점막이 단단해지며 섬유성 연조직이 많아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뼈 생성은 저하된다. 또한 침샘에 영향을 주어 구강을 마르게 하는데, 이는 침의 주된 역할인 구강 내 박테리아를 쓸어내리는 작용까지 약화시킨다. 입안이 마르면 충치 및 잇몸병의 유병률도 높아진다.

특히 니코틴과 같은 유해성분은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액 순환을 방해해 세균 감염에 대한 체내 면역작용도 떨어지게 만든다. 이정아 교수는 "평소 흡연자가 장기적인 잇몸치료나 외과적인 수술을 받고 난 뒤에도 흡연하면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회복 기간이 길어지고 염증이 발생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고 말했다.

임플란트 평균 실패율 1.4%, 흡연자는 15.8%

흡연은 임플란트 수술 실패율도 높인다. 실제로 비흡연자의 임플란트 실패율이 1.4%인데 비해 흡연자의 경우 실패율이 15.8%까지 치솟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흡연으로 발생하는 물질이 임플란트의 금속과 뼈가 단단하게 붙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골이식의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하악골(아래턱뼈)에 비해 상악골(위턱뼈)의 경우 임플란트 예후도 좋지 않을뿐더러 상악동 골이식 시 실패율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임플란트를 오랫동안 잘 사용하려면 임플란트 등의 연조직 절개가 요구되는 시술을 앞둔 흡연자들은 최소 일주일 전부터 임플란트 식립 시 조기 골융합이 완성되는 시술 후 두 달까지는 금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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