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숨기고 일하는 서비스직, 우울증 위험 2배 높아

입력 2019.01.16 10:37

우는 여성
서비스나 판매직 근로자의 감정노동이 우울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서비스나 판매직 근로자의 감정노동이 우울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대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한창수, 한규만 교수팀은 서비스, 판매직 근로자의 감정노동과 우울증상 간의 관계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팀은 근로자 2055명(여성 1236명, 남성 819명)을 대상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우울증상(일상생활에 지장을 일으킬만한 수준으로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감)을 경험해봤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서비스, 판매직 근로자의 13.9%가 우울증상을 경험했다. 또한 전체 근로자의 42.8%(879명)가 감정노동을 경험했다. 감정노동 경험 여부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숨기고 일해야 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 라고 답했는지를 기준으로 했다. 조사 결과, 감정노동을 경험한 근로자 중 18.5%에서 우울증상을 경험한 반면, 감정노동을 경험하지 않은 근로자 중에서는 10.4%만이 우울증상을 경험했다.

특히 여성이 우울증상을 경험할 확률이 높았다. 감정노동을 경험한 여성 근로자는 감정노동을 경험하지 않는 여성 근로자보다 우울증상을 겪을 위험이 2.19배로 더 높았다. 반면 남성 근로자는 감정노동 여부가 우울증상의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지 않았다. 남성의 경우 감정노동을 경험한 동시에 직무 자율성이 낮은 환경에서 근무할 때 우울증상 위험이 2.85배로 높아졌다. 감정노동을 경험하는 반면, 높은 직무 자율성을 갖는 환경에서 근무하는 경우에는 우울증상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또한 감정노동은 여성, 남성 근로자 모두에게서 가장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할 위험을 각각 6.45배, 6.28배 높였다.

한창수 교수팀은 감정노동이 성별에 따라 다른 영향을 미치고, 특히 여성 근로자에서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높은 직무 자율성은 남성 근로자에서 감정노동에 의한 우울증상을 줄일 수 있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결론 내렸다.

한창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최전선에서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서비스, 판매직 근로자들이 경험하는 감정노동이 우울증상의 위험을 명백히 높인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기업이나 정신 보건 정책 입안자들은 서비스 및 판매직 근로자의 감정노동 경험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18년 9월 SCI급 국제학술지인‘Psychiatry Research’에 개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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