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후 배가 '볼록'… 방치했다가 장 괴사까지?

입력 2019.01.07 10:19

배 잡고 있는 사람
복벽이 약해진 노인들은 심한 기침 후 배에 혹 비슷한 것이 튀어나오면 탈장을 의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서모(62)씨는 기관지가 약해 감기에 한 번 걸리면 쉽게 낫지 않는다. 최근에는 독감에 걸려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기침이 심했다. 그러다 어느 날 배 아래 쪽이 혹처럼 볼록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기침을 할수록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더니 '탈장'이 원인이었다.

탈장은 몸의 내장을 지지하는 근육층인 복벽과 주변 조직이 약해져 복벽이 약한 부위를 장 뚫고 밀고 내려오는 것이다. 허벅지와 아랫배 사이인 '서혜부'에 잘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국내 6만5000명의 환자가 탈장으로 병원을 찾았다.

탈장은 65세 이후 노년층과 남성에게 흔하다. 특히 겨울에는 심한 기침을 오래 하는 경우가 많아 탈장이 잘 생긴다. 기침이 복압을 높이기 때문이다. 동탄시티병원 양선모 원장은 “노년층의 경우 노화에 따라 복벽과 주변 근육이 약해져 상대적으로 탈장이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따라서 배나 사타구니 부위가 혹이 생긴 것처럼 튀어나왔다면 탈장을 의심해봐야 한다. 외과 수술받은 부위나 상복부, 배꼽 등에 탈장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양선모 원장은 “노화 외에도 수술 등으로 복부 벽이 약한 사람이 변비가 있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경우 배에 힘이 들어가 탈장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보통 탈장이 생겨도 통증이 없고 누우면 다시 들어가기 때문에 치료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튀어나온 장이 들어가지 못하고 오래 방치되면 꼬이거나 썩는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방치하지 말고 수술받는 게 안전하다.​

탈장 진단은 복부 초음파로 가능하다. 탈장 수술은 장을 원래 위치에 되돌려 놓고 구멍 난 복벽을 다시 막는 식으로 진행된다. 복벽이 많이 약해진 노인은 인공 막을 덧대 재발 위험을 낮출 수도 있다.

수술 후에는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복부 비만도 복압을 높일 수 있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과도한 운동은 피한다. 또한 기침이 심하면 방치하지 말고 물을 많이 마시거나 기관지 치료를 빨리 받는 것이 좋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