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 줄 알았는데… '대상포진'이라고?

입력 2018.12.28 13:17

기침하는 여성
대상포진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사진=임이석테마피부과 제공

겨울철 가벼운 감기몸살로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대상포진 진단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대상포진의 초기증상이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은 소아기(2~10세)에 수두를 일으킨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 안의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성인이 되어 신체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신경을 타고 올라와 활동하는 질환이다. 심한 통증과 함께 띠 모양의 물집이 무리 지어 형성된다. 과거 수두를 앓았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에게만 생긴다. 특히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50대 이상 고령층은 물론 취업, 결혼, 과도한 업무 등에 의한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영양불균형, 수면부족 등을 앓는 20~30대 젊은 환자도 늘고 있다.

◇감기로 오인, 치료 시기 놓치면 통증 극심

대상포진은 초기에 오한, 발열,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많은 환자가 감기몸살로 오인해 내과를 찾게 되는데 위내시경 등 내과적 진단으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엉뚱한 감기약만을 먹거나 방치하다가 3~4일 후 특정 부위에 통증이 심해지고 수포가 생기고 나서야 피부과를 찾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감기몸살와 구별되는 점은 콧물, 재채기 등 호흡기 증세가 없고, 일반적인 근육통과 달리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가슴, 배, 허리 등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수포가 형성된다는 특징도 있다.

감기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각막염, 시력 감퇴, 녹내장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오래 방치하면 수포가 완전히 사라진 후에도 대상포진 신경통으로 인해 수십 년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증상이 나타나고 72시간 이내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데, 수포가 생긴 뒤 72시간 이내에 투여해야 대상포진 후 신경통 위험이 크게 준다. 이 시간이 지나면 약을 써도 치료 효과가 급격히 떨어진다. 만성질환이 있거나 50대 이상이라면 미리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접종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료 후에도 면역력 강화해야

치료 중에는 되도록 찬 바람을 쐬지 말고, 목욕할 때도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어쩌다 물집을 터뜨려 상처가 생기더라도 자극성이 강한 반창고를 붙이기보다는 항생제가 포함된 거즈를 사용하는 게 좋다. 수유 중인 여성은 치료 약물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므로 모유 수유를 중단하고 아기와의 접촉도 피하는 게 좋다.

대상포진은 몸의 면역력 저하가 원인이므로 일차적인 치료 후에도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평상시 건강 관리를 잘해야 한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과음이나 과식, 과로를 피하고 정기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로 신체 저항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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