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투병으로 화제된 림프종, 대체 어떤 병일까?

입력 2018.12.14 17:44

전신질환 개념… 수술보다 항암요법

몸의 림프 그림
사진설명=림프종은 전신질환이라서 수술보다는 항암 화학요법을 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방송인 허지웅이 지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악성 림프종 투병 사실을 밝히면서 화제가 됐다. 림프종이란 어떤 병이며, 치료 방식은 무엇일까?


◇림프종 아형 다양, 각각 예후·치료법 달라

림프종은 암이 '림프구'에 생긴 것이다. 림프구는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로, 혈액과 함께 온몸을 돌아다니며 세균을 제거한다. 림프구가 모이는 장소가 '림프절'인데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많다. 림프구에 암이 생기면 보통 림프절이 커지지만, 위나 장 같은 장기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 림프종은 암을 일으킨 림프구의 성격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호지킨림프종'과 '비호지킨림프종'이다. 비호지킨림프종은 다시 'B세포 림프종', 'T세포 림프종'으로 나뉜다. 이 둘은 또다시 수많은 아형으로 나뉜다. 상계백병원 혈액종양내과 유영진 교수는 "림프종은 여러 아형에 따라 예후가 다르고 치료법도 다르다"며 "예를 들어, 소림프구 림프종은 증상이 없으면 치료를 안 해도 수년간 잘 지내고, 버킷림프종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수주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인 허지웅이 앓는 '미만대세포 B세포 림프종'은 비호지킨림프종 중 B세포 림프종 중 하나고, 가장 흔하다. 유영진 교수는 "미만대세포 B세포 림프종은 '공격형 림프종'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한 질환이라는 의미"라며 "치료하지 않으면 수개월 안에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림프종이 왜 생기는지는 명확하지 밝혀지지 않았다 . 방사선이나 벤젠과 같은 화학물질이 림프종을 비롯한 혈액암을 유발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이런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한다.


◇4기도 완치 가능, 치료 성적 좋아져

림프종은 어디까지 퍼져 있는지에 따라 1기, 2기, 3기, 4기로 병기를 나눈다. 이를 위해서는 골수검사, PET-CT 검사 등을 시행한다. 그런데 초기에 발견해 수술로 떼야 완치가 가능한 위암, 폐암 등 특정 장기에 생기는 암보다 병기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 림프종은 전신질환이어서 한 개의 림프절에만 병이 있고 다른 곳에 퍼지지 않았어도 수술만 시행하면 대부분 재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은 '항암 화학요법'이다. 유영진 교수는 "항암 화학요법은 전신치료 개념"이라며 "주사나 먹는 약을 통해 전신에 있는 림프종 세포를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림프종은 1970년대 항암 화학요법으로 가장 먼저 완치가 이루어진 암이다. 1기, 2기, 3기, 4기 모두 항암 화학요법이 필요하고, 4기도 완치 가능하다는 점이 다른 암과 다르다.

특히 미만대세포 B세포 림프종의 치료법은 많이 발달해 대부분 완치된다. 특히 '리툭시맙' 같은 치료제가 도입돼 치료 성적이 더 좋아졌다. 단, 림프절 외의 장기에 침범했거나, 고령이거나, 전신상태가 나빠 거동이 어렵거나, 특정 혈액검사(LDH)가 증가한 환자는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유영진 교수는 “미만대세포 B세포 림프종 치료는 주사 항암제를 여러 가지 섞어서 치료를 하는데, 대부분 3주마다 주사를 맞고 먹는 스테로이드호르몬을 5일간 복용하게 된다”며 “이 치료를 6~8회 시행하므로 치료 기간은 대략 4~6개월 이상”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한 "구토를 억제하는 약이 많이 개발돼 구토는 대부분 나타나지 않지만 탈모는 어쩔 수 없이 나타난다"며 "하지만 항암치료가 모두 끝나면 대부분 머리카락이 새로 난다”고 말했다 .

림프종으로 항암 화학요법을 받는 동안에는 골수억제가 생길 수 있고, 면역력이 감소할 수 있어 회같은 날음식을 먹지 않는 게 좋다. 유 교수는 "건강보조식품도 병원에서 투여하는 약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가능하면 먹지 않는 게 좋고, 먹더라도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림프종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유 교수는 "4기라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진단의 의미도 적어 아무 증상이 없는 환자가 림프종을 걱정하여 여러 검사를 받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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