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컥' 숨 멈추는 수면무호흡… 부정맥·뇌졸중 위험 높여

입력 2018.12.10 14:14

자는 남성 얼굴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부정맥, 뇌졸중 등 중증질환 위험이 높아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는 중 잠시 숨이 멎는 증상이 반복되는 수면무호흡증은 다양한 중증 질환 위험을 높인다. 대표적인 것이 부정맥과 치매, 뇌졸중이다.

수면무호흡증의 정확한 진단 기준은 자는 중 10초 이상 숨을 적게 쉬거나,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시간당 5회 이상일 때다. 원인은 다양한데 ▲고령 ▲​음주 ▲​흡연 ▲​당뇨병 ▲​비만 등이 있다. ▲​목이 굵거나 ▲​턱이 작거나 ▲​편도선이 비대한 경우에 생길 수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중증질환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뭘까?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조성래 과장은 "잠을 자며 숨을 쉬지 않으면 혈중 산소포화도가 감소한다"며 "이때 뇌는 의식을 일부 깨워 다시 숨을 쉬게 하는데, 그럴 때마다 몸속 교감신경이 흥분상태가 돼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과장은 "이로 인해 야간 혈압과 혈당량이 오르고, 뇌졸중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부정맥 위험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또한 수면 중 숨을 쉬지 않는 상태에서는 뇌혈관이 수축한다. 이로 인해 뇌혈량이 줄고 혈관내피세포(혈관 탄력과 지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직) 기능이 떨어진다. 그러면 잠을 아무리 오래 자도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 낮에 계속 졸음이 오고 일의 효율도 떨어진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적게 쉬거나 쉬지 않는 횟수가 시간당 15회 이상일 때)은 뇌조직 변화와 뇌경색을 유발해 혈관성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의 동맥경화 발생 속도를 빠르게 할 수도 있다.

실제 수면무호흡증이 급성 뇌경색 환자나 일과성 뇌허혈증(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흐름이 잠시 막혔다가 다시 이어져 뇌가 순간적으로 쇼크 상태에 빠지는 질환) 환자의 50~70%에서 발견된다는 보고도 있다. 수면무호흡과 저호흡이 1시간에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보여주는 지표를 'AHI(무호흡-저호흡 지수)'라고 하는데, AHI가 11 이상일 때는 뇌경색 위험도가 1.5배 올라가고, 20 이상일 때는 4배 이상 올라간다. 조성래 과장은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뇌졸중이 발생하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회복이 늦어지고 재활 치료의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며 "약을 먹어도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환자보다 뇌졸중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을 완화하려면 체중을 줄이고, 옆으로 누워 자고, 머리를 약간 높여 자는 등 생활습관 변화를 먼저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하면 양압기(수면 중 호흡장애를 보이는 사람에게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전달하는 기기)​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수면무호흡증 정도를 검사하는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양압기를 쓰면 즉각적으로 몸에 느껴지는 피로감이 50% 이상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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