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스포츠 심장'… 일반 심장과 어떻게 다를까?

입력 2018.12.10 10:49

심장 모형
운동 선수들의 심장은 일반 사람들의 심장과 달리 좌심실이 두껍고 용적이 크다./사진=고대구로병원 제공

장기간 운동으로 단련된 스포츠 선수들의 심장은 실제로 일반 심장과 다르다. 의학적으로도 '스포츠 심장'이라 불린다. 일반 심장보다 좌심실 용적이 크고 벽이 두껍다. 심장맥박이 비교적 느린 서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스포츠 심장은 마라톤, 축구, 수영 등 특히 지구력을 높이는 운동을 하루 1시간 이상씩 정기적으로 시행한 운동선수들이 지니게 된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최철웅 교수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지속해오면서 심장이 최적의 효율을 내도록 적응한 상태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운동 중에는 신체의 모든 장기가 평소보다 많은 양의 혈액을 필요로 한다. 이로 인해 일반인들은 심박동이 빨라지면서 호흡곤란, 흉통 등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 심장을 가진 선수들은 좌심실 근육이 두껍고 용량도 커진 상태이기 때문에 한 번의 심박동을 통해 많은 양의 혈액을 내뿜을 수 있어 심박동이 느리고,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적다.

실제 검사를 해보면 일반인이 1분에 70~80번 심장이 박동할 때 스포츠심장은 40~50번 박동해도 충분하다. 마라톤 황영조 선수와 이봉주 선수는 분당 심장박동수가 38회로 일반인의 절반 수준이고, 박지성 선수도 40회로 알려졌다. 또한 스포츠 심장은 심장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일을 하다가 다시 정상으로 회복하는 시간도 빠르다. 보통 평균 3분이 걸리는데, 박태환 선수는 2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단,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일반인에게서 심장이 커지는 '심비대증'이 생기는 것은 병의 일종이다. 최철웅 교수는 "일반인들이 심비대가 생기는 원인은 고혈압이 오래됐거나, 유전적으로 비후성 심근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며 "이때 과도한 운동을 하면 호흡곤란이나 흉통을 동반한 심근경색, 협심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치명적인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 교수는 "간혹 스포츠 심장 이야기를 듣고 외래를 찾아 운동량을 늘리겠다는 사람이 있다"며 "물론 스포츠 심장의 특징을 가졌다면 심혈관질환의 위협이 적겠지만, 일반인이 따라하려고 급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는 건 오히려 독이 된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운동으로 2000kcal를 소모하면 사망률이 25~30% 감소하지만, 4000kcal 이상 소모 시 오히려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반 성인이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운동선수의 신체 능력 및 심폐기능을 따라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적정량의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30분 정도의 걷기, 달리기, 자전거 등을 일주일에 3번 정도 시행해도 심장 건강을 강화할 수 있다. 단,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전문가와 상담한 후 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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