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입맛이 떨어지고, 식욕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노인들은 밥에 김치만 두고 먹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유가 뭘까?
▷후각·미각 기능 떨어져=나이 들수록 후각 기능이 떨어진다. 65~80세의 60%, 80세 이상의 80%는 젊었을 때 후각 기능의 10%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냄새를 잘 맡지 못하면 음식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없어 입맛이 떨어진다. 미각세포 기능이 감소되는 것도 원인이다. 혀에는 8000개의 미각세포가 있는데, 45세 전후로 그 수가 감소하고 기능이 퇴화한다. 특히 짠맛, 단맛에 대한 감각이 떨어진다.
▷식욕 돋우는 호르몬 감소=노인이 되면 호르몬 체계에 변화가 생기는데,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콜레시스토키닌' 혈중 농도가 높아지고, 식욕을 높이는 '노르에피네프린' 혈중 농도가 감소한다.
▷위 기능 저하=노인은 위의 탄력이 떨어져 음식물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소화가 잘 안 되고 더부룩한 느낌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음식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나이 들어 입맛이 떨어진다고 음식 섭취량을 줄이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음식의 색깔이나 모양, 맛을 다양하게 바꿔 조리하면 식욕을 돋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콩나물국에 빨간색·초록색 실고추를 썰어 넣으면 식욕을 자극한다. 그리고 입맛이 없을 땐 평소보다 약간 짜거나 단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입맛이 없어 양이 줄었을 때는 삶은 달걀·두부·콩 등을 수시로 먹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