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눈이 빚어낸… 雪國으로 가는 길

  • 강미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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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2.03 12:00

    일본 동북 3현 겨울 낭만 여행

    /야마가타현 제공
    /야마가타현 제공

    추억 속 고향집 눈 내린 풍경은 입 언저리 미소를 만드는 따뜻한 풍경이지만, 요즘은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도로에 쌓인 눈은 이내 시커멓고 질척거리는 골칫거리가 된다. 눈은 어디에 내리는가에 따라 마음 선물도 되고 쓰레기도 되는가 보다. 두터운 솜 이불을 폭 뒤집어 쓴 집들과 산하를 보고 싶다면 일본 도호쿠(동북) 지방으로 가자. 매서운 추위마저 포근하게 느껴지는, 상상 이상의 설국(雪國)이 그곳에 있다.

    혼슈섬 끝단 도호쿠 지방은 일본 최대 강설량을 기록하는 곳이다. 눈 축제가 유명한 홋카이도 못지 않다. 노벨문학상 수상작 가와바타 야스나리 소설 '설국'도 이 지방이 무대다. 그는 설국에서'눈이 많이 내린 아침에는 2층 창에서 벌거벗고 눈 속에 뛰어든다. 몸이 눈 속에 푹 빠져 보이지 않게 되면 수영하듯 눈 속을 헤엄쳐 다닌다'고 묘사했다. 눈이 내리는 모습도 힐링이 된다. 바람 한점 없는 고요한 대지에 솜뭉치 같은 눈이 정물(靜物)처럼 소담스레 쏟아져 내린다. 마음으로 그리워하던 설국 그대로다.

    자오산 수빙(樹氷)도 도호쿠 지방을 대표하는 겨울진경이다. 로프웨이로 산 정상에 오르면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수빙의 바다가 펼쳐진다. 시선이 닿는 모든 곳이 눈 세상인데, 우뚝우뚝 솟아있는 눈 기둥이 이 산부터 저 산까지 끝도 없이 도열해 있다.진시왕릉을 호위는 병마용처럼 자오산을 지키고 선 수빙의 물결 앞에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바람과 눈과 나무가 빚어낸 조각품은 오직 도호쿠에서만 볼 수 있는데, 3월이 되면 녹아 사라진다.

     

    모가미 강은 야마가타 현에서는 ‘어머니의 강’으로 부른다. 에도시대 하이쿠 명인 바쇼가 지은 하이쿠로도 유명하다.
    모가미 강은 야마가타 현에서는 ‘어머니의 강’으로 부른다. 에도시대 하이쿠 명인 바쇼가 지은 하이쿠로도 유명하다.

    모가미 강을 따라 유람하는 뱃놀이도 도호쿠 지방의 겨울 명물이다. 눈 덮인 계곡을 따라 작은 배가 천천히 떠내려 간다. 배 사방으로 넓직한 창이 있고 가운데 고타츠(일본식 난방기구)가 있다. 고타츠 주변에 둘러 앉아 은어 꼬치구이를 먹으며 경치를 감상하는데, 사공이 들려주는 노랫가락을 듣다보면 50분이 훌쩍 지난다.

    미야기현의 마츠시마는'일본 3대 절경'의 하나로 꼽힌다. 태평양을 가둔 잔잔한 만 위 260개의 작은 섬마다 눈이 쌓이는데, 멀리서 보면 영락 없는 새하얀 눈송이다. 뜨끈한 노천탕에 앉아 둥둥 떠 있는 눈송이를 내려다보면 세월 가는 것도 잊힌다. 도호쿠 지방은 곳곳에 물 좋은 온천이다. 쌀이 좋으니 술 또한 향기롭다. 태평양에서 갓 건져낸 해산물은 씨알이 굵다. 무엇보다 관광객으로 북적이지 않아 겨울여행의 정취를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다.

    헬스조선 비타투어는 겨울 여행의 모든 로망을 충족시키는 야마가타현, 미야기현, 이와테현에서'순백의 겨울, 일본 도호쿠 설국 속으로'(3박 4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19년 1월 21·28일, 2월 11·18일 총 네 차례 출발한다. 3일 내내 온천욕이 가능한 숙소에 머무는데, 마지막 날 묵는 온천호텔은 마츠시마가 내다보이는 노천탕이 일품이다. 긴잔 온천 거리에서 호호 불어 먹는 뜨끈한 소바와 3년 3개월을 태평양에서 키워 건져낸 제철 굴 요리 등 겨울의 맛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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