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더부룩… 소화제 찾지 말고 병원 가야

입력 2018.12.03 11:43

기능성 소화불량 관리와 치료법

소화불량은 인구의 10% 이상이 가지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암·소화기궤양 등 특별한 위장 질환이 없는데도 '밥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다' '체한 것 같다' '속이 쓰리다'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이런 사람들을 의학적으로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분류한다.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홍성표 교수(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전임 회장)는 "소화불량은 큰 문제가 아니라며 방치하는 사람이 많지만, 복통·더부룩함·속쓰림·복부 팽만감·메스꺼움 등이 3개월 이상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야 치료 기간도 줄어들고 삶의 질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의 도움을 받아 기능성 소화불량의 관리 및 치료법에 대하에 대해 알아본다.


 

소화제·탄산음료만 먹으며 소화불량을 방치하면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안 된다. 원인을 해결해주는 약물 사용·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소화제·탄산음료만 먹으며 소화불량을 방치하면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안 된다. 원인을 해결해주는 약물 사용·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소화제·탄산음료 먹으며 방치하는 사람 많아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는 많지만, 제대로 치료받는 사람은 적다. 단순히 '체했다'고 생각하거나 '별 것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신대병원 소화기내과 박무인 교수(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이사)는 "한 국내 대규모 조사에 따르면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 중 70%가 기능성 소화불량이었을 정도로 환자가 많지만, 대부분 소화제나 탄산음료 등을 먹으며 방치한다"고 말했다. 기능성 소화불량을 방치하면 영양 섭취가 제대로 되지 않고, 더부룩함·복통 같은 증상이 계속돼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평소 더부룩함·복통 등 위(胃)가 불편한 증상을 자주 느낀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을 의심하고, 진단·치료를 빨리 받아야 한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치료 기간도 짧아진다.


위 운동 문제 있거나 제대로 안 늘어나 생겨

기능성 소화불량 원인은 크게 ▲위에 운동에 이상이 생김 ▲위가 제대로 늘어나지 않음 ▲위 신경이 예민함의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위는 가만히 있지 않고 운동하는 기관이다. 건강하면 1분에 약 3번 수축 운동한다. 그러나 1분에 3번 이상으로 지나치게 많이 움직이는 등 운동에 이상이 있으면 기능성 소화불량이 생긴다. 메스꺼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홍성표 교수는 "당뇨병을 오래 앓은 사람에게서 이런 기능성 소화불량이 잘 나타나는 편"이라며 "위에는 근육·신경을 연결시켜주는 간질세포가 있는데, 당뇨병이 있으면 이 간질세포들이 곧잘 없어지면서 근육·신경이 제대로 운동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위가 제대로 늘어나지 않는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위는 음식물이 들어오면 상부가 점점 늘어나, 위로 들어오는 음식물을 저장한다. 이 부분이 제대로 늘어나지 않으면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더부룩하며, 영양 흡수가 잘 안 돼 시간이 지날수록 체중이 줄어든다. 위 신경이 예민하면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과식한 것 같은 불편함을 느낀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권중구 교수(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소화불량증 연구회장)는 "보통 사람은 섭취한 음식물이 600㏄ 정도 들어오면 위가 꽉 차고 불편하다고 느끼지만, 위 신경이 예민하면 300㏄ 정도만 들어와도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흡연 등은 위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며,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이유로 보는 사람도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일반 내시경 검사로는 진단이 어렵다. 내시경으로는 위 운동·예민함 등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위가 1분에 얼마나 운동하는지 알아 보는 위전도검사, 위 속에 풍선을 넣어 부풀렸을 때 불편함을 느끼는지 확인하는 위감각기능검사, 음식물에 방사성동위원소를 넣은 뒤 얼마나 빨리·늦게 소화되는지 관찰하는 방사성동위원소검사 등이 필요하다. 증상에 따라 위의 운동리듬을 조절하거나, 신경을 둔하게 만들거나, 위가 늘어나는 것을 돕는 신경물질(세로토닌·도파민)을 조절하는 약을 쓴다. 증상에 따라 약 복용 기간은 달라진다.


튀김·밀가루·탄산음료 피해야

기능성 소화불량이 있으면 약물 치료 외에 평소 식습관에 신경써야 한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에 따르면 ▲튀긴 음식(고지방식) ▲우유·치즈 등 유제품 ▲파스타·빵·케이크 등 밀가루 음식 ▲지나치게 많은 채소(식이섬유) 섭취 ▲탄산음료 ▲초콜릿 ▲신 과일 등은 소화불량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이다. 반대로 쌀은 소장에서 완전 소화·흡수되며, 생강은 위 수축과 음식 배출을 촉진시켜 포만감을 감소시켜 소화불량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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