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8.7%를 기록해, 11년 새 4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와 소방청이 119 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국내 급성 심장정지 사례 기록을 조사해 22일 공동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급성 심장정지 환자 건수는 2만9262건으로, 2006년 1만9480건보다 50% 이상 늘었다. 2015년 3만771건까지 증가했다가 감소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인구 10만명 당 심장정지 발생률은 2006년 39.8명, 2011년 52.6명, 2015년 60.4명, 2017년 57.1명이었다.
환자 중 남자 비율은 남성이 64~65%로, 여성의 약 2배였다. 급성 심장정지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가정이고, 전체의 약 50%를 차지했다.
<급성 심장정지 생존율, 뇌기능회복률 추이 (2006~2017년)>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지난 2006년 2.3%에서 2017년 8.7%로 4배로 크게 늘었다. 환자의 뇌기능 회복률도 같은 기간 0.6%에서 5.1%로 약 8배로 늘어다. 뇌기능 회복률이란 환자가 퇴원시 혼자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된 비율을 말한다.
하지만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지난 11년간 생존율 지역간 차이는 4.2%p에서 8.6%p로 2배로 늘었다. 뇌기능 회복률의 지역간 차이도 2017년에는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전반적으로 증가추세다. 2006년에는 1.6%p 차이가 났는데, 2017년에는 5.9%p 차이로 벌어졌다.
심폐소생술의 일반인 시행률은 매년 늘고 있다. 2017년에는 9년 전(1.9%)에 비해 약 11배 증가해 21%를 기록했다.
심폐소생술 국민운동본부 하정열 이사장은 “급성 심장정지 환자 발견시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심장정지가 가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모두가 심폐소생술에 관심을 갖고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