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 전조증상만 잘 알아차리면 발견할 수 있어"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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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1.19 15:14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협심증 명의'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이경훈 교수

    “가슴에 무거운 돌을 올려둔 것처럼 아파요” 심장 부근이 조이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질 때 의심할 질환이 있다. 바로 협심증이다. 해마다 협심증으로 사망하는 세계인은 백만 명 이상이며, 국내도 환자가 많다. 2017년 협심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만 64만 5365명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협심증을 방치하면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협심증일 때 미리 알아채고 관리해야 한다. 협심증은 전조증상이 있어, 이것만 잘 알아차려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협심증 명의로 불리는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이경훈 교수에게 협심증의 조기발견 및 관리법에 대해 물었다.

    이경훈 교수 사진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이경훈 교수 /가천대 길병원 제공

    Q. 협심증은 정확히 어떤 상태입니까?
    A.
    혈관부터 상상해보면 이해가 편합니다. 혈관 중 동맥의 내벽에 여러 찌꺼기가 축적되면 혈관 속 공간이 좁아집니다. 공간이 줄어들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심장근육에 혈액이 잘 흐르지 못하는 상태가 협심증입니다. 찌꺼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콜레스테롤이 대표적이죠. 심장근육에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산소부족이 일어나 가슴 통증이 생깁니다. 협심증의 대표 증상이죠.

    Q. 협심증으로 생기는 가슴 통증의 특징을 자세히 알려주십시오. 
    A
    . 무거운 돌로 가슴을 누르는 것 같다, 심장이 조이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가만히 있을 때 가슴통증이 생기는 게 아니라 ▲운동 중일 때 ▲무거운 물건을 들었을 때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았을 때 ▲부부관계를 할 때 ▲과식할 때 등 심장 근육이 빨리 뛸 때, 많은 일을 해야 할 때 잘 생깁니다. 심장이 혈액을 공급해주기 위해서도 있고, 이외에도 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이 나오거나 해 빨리 뛰면, 좁아진 동맥이 무리해 증상이 나타납니다.  운동을 멈추거나 스트레스가 없어지면 증상도 갑자기 없어집니다. 
    통증은 1~15분 정도 지속됩니다. 통증은 간혹 어깨나 복부, 팔로 이어집니다. 협심증 중 ‘변이형 협심증’이란 종류가 있는데, 관상동맥 경련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때는 밤이나 새벽에 주기적으로 통증이 생깁니다.

    Q. 가슴 통증이 있으면 대부분 협심증인가요?
    A.
    가슴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협심증으로 오해하면 안 됩니다. 가슴 통증 원인은 다양합니다. 혼자 있을 때 특히 불안해지면서 가슴 통증이 생긴다거나, 수 초간 칼로 찌르듯 아픈 경우는 신경과민이나 정서적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새벽에나 공복에 속쓰림과 가슴 통증이 함께 나타나면 위궤양을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그 외에 근육통도 의심 질환입니다.

    Q. 일반인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A.
    완벽하게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협심증을 방치하면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협심증 중에서도 심근경색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게 ‘불안정형 협심증’입니다. 다음의 3가지를 꼭 기억하고, 한 가지 사항만 해당해도 불안정형 협심증일 수 있으니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첫째, 4~6주 이내에 갑자기 협심증으로 의심 되는 가슴 통증이 있었다. 
    둘째, 통증이 나타날 때 마다 강도가 증가하거나, 횟수가 점점 많아진다.
    셋째, 가만히 있어도 흉통이 자꾸 생기며, 휴식을 취해도 좋아지지 않는다.

    Q. 고위험군이 따로 있습니까?
    A.
    있습니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말초동맥질환 등 혈관 관련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 협심증이 생길 위험도 건강한 사람보다 큽니다. 협심증 가족력이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위험군이라면 가슴 통증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평소 심장 검사도 잘 해야 합니다.

    이경훈 교수 사진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이경훈 교수 /가천대 길병원 제공​

    Q. 평소 하는 건강검진으로도 협심증 진단이 가능합니까?
    A.
    아닙니다. 많은 협심증 환자들이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뒤 “건강검진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이상하다”고 합니다. 기본 건강검진으로는 협심증을 알 수 없습니다. 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심장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검사 항목이 없죠. 이 건강검진에서 정상이란 결과가 나왔다 해도, 심장질환이 없는 게 아닙니다. 고위험군이라면 건강검진을 할 때 따로 추가하길 권합니다. 운동부하검사나, 경동맥초음파 검사 등이 있습니다. 그 외 심장초음파나 심장 CT 등도 가능합니다.

    Q. 협심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A.
    생활습관 치료가 첫 번째입니다. 동맥경화증 위험요소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금연은 절대적이며, 너무 기름진 음식은 피합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약물이나 운동으로 반드시 조절해야 합니다. 비만하면 체중 감량이 필요합니다. 그 다음은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항협심증 약물입니다. 니트로글리세린은 갑자기 흉통이 발생할 때 효과적이므로, 협심증이 있다면 반드시 알약이나 스프레이 제제를 몸에 지녀야 합니다. 스텐트 시술도 있습니다. 좁아진 관상동맥 부위를 풍선으로 확장시킨 뒤, 동맥이 다시 좁아지지 못하게 스텐트라는 그물망을 삽입하는 방법입니다. 효과가 좋아 많이 쓰입니다. 단, 시술 받은 환자 10%는 1년 내 재발합니다. 시술을 받았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생활습관 관리와 약물복용을 꾸준히 해야 재발을 막습니다. 마지막으로 좁아진 부위를 우회해 대동맥과 관상동맥을 이어주는 관상동맥우회술이 있습니다. 풍선확장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권합니다.

    Q. 협심증 환자라면 운동할 때 가슴 통증으로 운동이 어렵지 않나요?
    A.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 낮은 운동량부터 천천히 늘려나가면 괜찮습니다. 운동 중 분당맥박수를 처음에 재는 게 가장 좋습니다. 대게 22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수치가 건강한 사람의 운동시 분당 최대목표 맥박수입니다. 협심증 환자라면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 선에서 최대목표 맥박수의 60%를 넣지 않는 게 좋고, 병의 경과가 호전되면 운동량을 늘려야 합니다. 단, ▲협심증이 갑자기 발병한 상태에서 아직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있는 환자 ▲안정시에도 통증이 있는 환자는 운동을 당분간 피하는 게 좋습니다.

    Q. 환자들이 잘 지키지 못하는 생활습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금연입니다. 제발 ‘금연 하시라’고 말해도 어려워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안타깝죠. 스텐트를 하고 몇 개월 괜찮아지니 한 대 피우고, 그러다 ‘어 괜찮네’ 하면서 또 한 대씩 피우다 금연 전 상태로 돌아가는 사람이 허다합니다. 협심증이 있는데 담배를 계속 피우면 심근경색이 올 가능성이 커집니다. 협심증이 있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이경훈 교수는...
    연세대학교 원주의대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교환교수로 심근경색 후 줄기세포 치료 관련 연수를 받았다. 현재 가천대 길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겸 심장내과 주임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문분야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해당 질환 중재시술 등이다. 대한심장학회,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대한 혈압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정회원이다. 
    이경훈 교수는 꼼꼼한 진료와 함께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려 노력한다’는 평을 듣는다. 환자 및 보호자에게 언제나 치료방법에 대해 친절히 설명하고 상의하며, 환자를 존중하는 의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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