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약 선택, 심혈관 질환 예방되는지 따져봐야

입력 2018.11.19 10:02

당뇨병 환자 심혈관 질환 위험, 일반인 5배
SGLT-2억제제, 포도당·나트륨 소변 배출
심장 부담 줄이고 체중 감소… 다른 약 병용

당뇨병 환자의 사망 원인 1위는 심혈관 질환이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최대 5배로 높다(대한당뇨병학회).

따라서 당뇨병 약을 선택할 때는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따져봐야 한다. 당뇨병 약 중 SGLT-2억제제는 심혈관 질환 사건 및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SGLT-2억제제는 소변을 통해 포도당 배출시켜 혈당을 강하시키는 기전의 약이다. 기존 당뇨병 치료제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의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기전의 약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SGLT-2억제제는 처음에는 혈당만 떨어뜨리는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장점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며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나트륨도 같이 배출이 돼 혈압이 떨어지고, 혈관 기능이 좋아지며, 심장과 콩팥 부담도 줄인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당뇨병학회와 유럽당뇨병학회에서는 당뇨병 약 처방 시 심혈관 질환 예방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약 처방을 강조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치료를 할 때 환자의 심혈관 질환 유무를 먼저 파악하고, 심혈관 혜택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를 선택하라고 권고한다. 특히 죽상동맥경화증이나 심부전이 있을 경우 심혈관 질환 예방 혜택이 확인된 SGLT-2억제제나 GLP-1 유사체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 10~12일 열렸던 미국심장협회에서는 최장 기간 진행된 SGLT-2억제제(다파글리플로진)의 심혈관계 영향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디클레어(DECLARE)로 명명된 이 연구에 따르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율을 17% 감소시켰다. 이와 같은 치료 혜택은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만 보유한 환자군(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흡연)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기왕력까지 확인된 환자군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SGLT-2억제제는 포도당 배출을 촉진하다보니 체중 감소 효과도 있다. 기존 당뇨병 약과 기전이 다르다 보니 대부분의 당뇨병 약과 병용해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임수 교수는 "과체중이거나 심혈관 질환 위험요인을 2개 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가장 최우선적으로 SGLT-2억제제를 쓰라는 것이 최근 학계의 지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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