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한 번 '칙' 뿌리면… 모든 독감 막는 백신 나온다?

입력 2018.11.05 15:43

코에 스프레이 뿌리는 모습
라마에서 얻은 항체로 만든 독감 백신이 모든 독감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사진=헬스조선 DB

코에 한 번 '칙' 뿌리기만 하면 모든 독감을 막는 분무제가 동물 실험에서 효능을 입증했다.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 다국적 제약사 얀센 등이 포함된 공동 연구팀이 남미의 낙타과 동물 '라마' 혈액에서 추출한 항체를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부속바이러스에 결합시켜 백신을 만들고, 쥐에게 주사했다. 그 결과, 사람을 감염시키는 A,B형에 해당하는 60여가지 독감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이는 코에 분무해도 같은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구체적으로 라마에게 서로 다른 3개의 독감바이러스와 2개의 독감 표면단백질이 섞인 백신을 접종했다. 이후 백신 접종된 라마가 만든 4개의 항체를 추출해 활용했다. 스크립스 연구소 소속 생물학자 이안 윌슨은 "A, B형 독감 바이러스에 모두 효과를 보이는 백신을 만들기는 매우 어려웠지만 성공했다"고 말했다.

독감의 종류는 다양해서 매년 2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그해 유행할 독감 유형을 분석, A형 독감 바이러스의 두 가지 유형과 B형 독감 바이러스 두 가지 유형 중 한 개를 선택해 백신 제조회사에 통보해 백신을 만들었다. 유행 바이러스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면 백신을 맞아도 감염이 되기 쉬웠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많은 면역학자들이 "범용 백신 개발이라는 차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를 내놓았지만, 아직 동물 실험에 불과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면역학자인 미국 밴더빌트대 교수는 "라마에서 유래한 단백질이어서 사람의 몸에서는 이를 이물질로 보고 항체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해 규제당국의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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