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 기법 빠르게 발전… 암·치매도 알려준다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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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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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0.26 06:33

    혈액검사 제대로 활용하기

    혈액은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최근엔 혈액만 갖고도 여덟 종의 암과 재발암을 진단하고 치매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쓰이고 있다. 혈액으로 알 수 있는 질병을 소개한다.

    ◇암·치매까지 확인 가능

    암·치매 검사는 기본적인 검진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따로 신청해야 한다.

    ▲암=암에 걸리면 종양은 특정 단백질을, 종양 주변 세포는 사이토카인을 분비한다. 이런 물질을 '바이오마커'라 부른다. 혈액 속 바이오마커 농도가 높으면 암이 생겼을 수 있다. CEA가 높으면 대장암·폐암을, PSA가 높게 나오면 전립선암을 의심하는 식이다. 현재 혈액검사로 알 수 있는 암은 폐암·간암·위암·대장암·전립선암·유방암·췌장암·난소암이며, 여기에 이용하는 바이오마커는 19종이다. 서울대병원 김철우 명예교수(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대표)는 "전립선암·폐암 등은 비교적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유방암·위암·대장암은 정확도가 떨어지는 편"이라며 "이를 보완하고 더 많은 바이오마커를 찾기 위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난소암(CA125)은 폐경 후에 난소에 혹이 있는 여성에게만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 췌장암(CA 19-9)은 정확도가 떨어진다. 최근에는 종양으로 인해 생기는 DNA 돌연변이를 혈액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 이를 활용하면 재발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게 된다.

    혈액으로 알 수 있는 건강 상태 그래픽
    ▲치매=혈액 속 유전자 중 'Apo E ε4'를 갖고 있으면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확률이 최대 10배로 높다고 본다. 혈액 속 베타아밀로이드 양을 측정해, 치매를 조기 진단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뇌 속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과도하게 쌓인다. 베타아밀로이드는 혈액에도 존재하는데, 뇌 속에 많이 쌓일수록 혈액 속 수치는 줄어든다. 다만 혈액 속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분해 효소가 있어서 이 검사만으로 치매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여겼다. 이에, 서울대병원 묵인희·이동영 교수팀이 해당 효소를 억제하는 물질(MPP)을 개발, 혈액 속 베타아밀로이드 양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이동영 교수는 "현재 임상 시험 단계에 있으며, 빠르면 2년 안에 상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면역력은 백혈구, 간은 AST·ALT

    기본 건강검진만 받아도 알 수 있는 질환은 다음과 같다.

    ▲면역력=백혈구 수치를 보면 된다. 세균·바이러스 등이 침입했을 때 대항하는 게 백혈구이다. 성인의 경우 혈액 1μL당 백혈구 4000~1만개면 건강한 상태다. 검사 결과표에는 비율(%)로 표기되며 20~48%면 정상권이다. 비용을 추가하면 NK세포 활성도도 확인할 수 있다. NK세포는 세균·바이러스에 저항하고 암세포를 공격한다. NK세포 활성 수준이 300pg/㎖ 이상이어야 정상이다. 암 가족력이 있으면서 감염 질환에 잘 걸리는 사람이 해보면 좋다.

    ▲간 건강=AST(SGOT), ALT(SGPT), GGT, 빌리루빈 수치를 확인하자. 간세포가 파괴되면 아스파라긴산 분해효소(AST)와 알라닌 분해효소(ALT) 수치가 올라간다. 둘 다 40IU/L 이하가 정상이다. GGT는 남성 11~63IU/L, 여성 8~35IU/L가 정상이다. 수치가 높으면 알코올성간염이나 지방간 가능성이 있다. 빌리루빈은 헤모글로빈이 세포 내에 산소를 전달한 뒤 파괴되면서 생성된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이 수치가 올라간다. 8~35UI가 정상이다.

    ▲콩팥 건강=콩팥 건강을 확인하려면 혈청크레아티닌 수치를 본다. 남자 0.6~ 1.1㎎/㎗, 여자 0.4~0.8㎎/㎗가 정상 범위다. 요소질소(BUN), 요산으로 명시된 항목을 통해서도 콩팥 기능을 알 수 있다. 요소질소는 단백질이 체내에서 대사되고 남은 물질이다. 정상 범위는 6~20㎎/㎗이다. 요산은 남성 8㎎/㎗, 여성 7㎎/㎗보다 높으면 비정상이다.

    ▲이상지질혈증=콜레스테롤 수치는 LDL과 HDL을 모두 봐야 한다. 혈관 속 LDL콜레스테롤이 많으면 일부는 세포로 운반되지 못하고 혈관벽에 쌓여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고 혈전을 생성한다. LDL콜레스테롤 정상 수치는 130㎎/㎗ 이하이다. HDL콜레스테롤은 혈액 속 나쁜 지방 성분을 밖으로 배출시키므로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 40㎎/㎗ 이상이 정상이다.

    ▲당뇨병=혈당은 8시간 금식한 후에 측 정 시 70~120㎎/㎗가 나오면 정상이다. 126㎎/㎗가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빈혈·백혈병=혈색소(Hb)는 혈액 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며 헤모글로빈이라고도 한다. 혈색소 수치가 높으면 혈당이 과다하는 것을 의미하고, 수치가 낮으면 빈혈·관절염·백혈병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남성은 13~16.6g/㎗, 여성은 12~15.5g/㎗가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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