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의심될 땐 '이웃-손-발' 기억하세요

입력 2018.10.22 09:07

뇌졸중 전조증상 알아두기

이~ 하고 웃기, 손 들기, 발음으로 증상 살펴
아주대병원 홍지만 교수, 한국형 확인법 고안

뇌졸중, 조기발견해 치료해야 후유장애 줄여
미국선 F.A.S.T 캠페인으로 주요 증상 인지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발생하는 뇌졸중은 한국인 사망 원인 3위 질병이다. 뇌졸중이 발병하면 산소 부족으로 뇌세포가 빠르게 파괴된다. 따라서 환자가 사망하거나 살아남더라도 평생 동안 운동능력과 언어능력 등이 심각하게 저하된다. 세계뇌졸중기구(WS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1700만명이 뇌졸중을 경험하며, 이 가운데 600만명이 사망하고 500만명은 영구적인 장애를 얻는다. 뇌졸중은 전 세계 장애 유발 요인 1위 질병이다. 뇌졸중은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면 후유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뇌졸중 증상 '이웃-손-발' 기억해야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조직의 혈류가 공급이 안 돼 뇌가 괴사되는 질환이다. 한번 발병하면 약 40~60%가 후유장애를 겪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이 발병하면 최대한 빨리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를 해야 후유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뇌경색은 혈관이 막히고 최대 4시간 30분 안에 정맥 내 혈전 용해제를 투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혈관이 괴사한다. 최근에는 동맥 내 카테터를 넣어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시술을 하는데, 이 시술의 경우 뇌혈관이 막히고 6시간까지도 시행할 수 있다. 동맥 내 혈전제거술에 사용되는 기기가 개발되면서 부작용 위험은 줄고 치료 결과가 좋아졌다. 물론 치료가 빠를수록 예후는 좋다. 증상이 나타나고 2.5시간 이내에 적정치료를 할 경우 환자가 소생함은 물론 독립적인 삶을 유지할 확률이 91%에 달한다는 연구도 있다.

뇌졸중을 빨리 발견하기 위해서는 초기 증상을 알아둬야 한다. 미국에서는 뇌졸중의 주요 증상을 기억하고 인지할 수 있도록 F.A.S.T. 캠페인을 하고 있다. F(Face, 웃을 때 얼굴 좌우 모양이 다른가), A(Arms, 한 쪽 팔다리에 힘이 약해지나), S(Speech, 말이 잘 나오지 않나), T(Time to act, 한 가지 증상이라도 의심되면 즉시 응급치료를 받아라)의 의미다.

최근에는 한국형 F.A.S.T.도 등장했다. 아주대병원 신경과 홍지만 교수가 만든 '이웃-손-발'이 그것이다. '이~ 하고 웃어 보세요' '손을 들어 보세요' '발음이 정확한지 확인하세요' 등 중요한 뇌졸중 확인 방법에서 앞 글자를 딴 것이다.

◇못 걸을 정도 마비, 큰 병원 가야

뇌졸중 의심 증상이 확인된 경우 환자는 집중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최대한 빨리 이동해야 한다. 홍지만 교수는 "뇌졸중으로 못걸을 정도로 심한 마비가 있거나 눈이 돌아가는 증상이 나타나면 119 구급대를 불러 권역응급센터 같은 큰 병원에 가야 한다"며 "이런 증상은 뇌졸중이 심각한 상태인 건데, 이 때는 동맥 혈전 제거술 같은 응급시술을 해야 하므로 처음부터 큰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 다른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뇌졸중 집중 치료가 가능한 가장 가까운 지역응급센터를 찾아가면 된다. 보건복지부가 후원해 개발한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 '뇌졸중 119'는 사용자의 현재 위치에서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가장 가까운 병원과 이동 방법을 알려준다.

◇뇌졸중 증상 타인 관찰 중요

뇌졸중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고 세 명 중 두 명(66%)이 환자 본인이 아닌 타인의 결정으로 병원을 방문한다(미국뇌졸중학회). 그만큼 가족과 주변인의 관심이 중요하다. 홍지만 교수는 "전 국민이 뇌졸중 전조증상을 숙지하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뇌졸중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독거노인의 경우 안부 전화 등을 통해 특별히 증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