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잔 이상 커피, 뇌 ‘솔방울샘’ 쪼그라트려

  •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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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0.08 13:43

    커피를 마시는 노인
    하루 평균 3잔 이상의 커피를 20년간 마시면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사람의 수면은 뇌 속 솔방울샘(송과체)가 담당한다. 여기서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돼 수면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하루 석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면 이 솔방울샘이 쪼그라들고, 결과적으로 수면장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8일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커피를 마시면 잠이 달아나는데, 이는 커피 속 카페인의 각성 작용 때문이다. 카페인의 각성 작용이 단기적으로 수면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널리 알려졌지만, 커피가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없었다.

    김 교수팀은 무작위로 경기도 성남 지역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162명을 대상으로, 하루 커피 섭취량과 수면의 질의 관계를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하루 평균 3잔 이상의 커피를 20년 넘게 마신 그룹의 경우 수면의 질이 저하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일일 평균 커피 소비량과 평생 커피 소비 지속 시간을 곱해 ‘평생 누적 커피 소비량’을 계산하고, 이에 따라 54명씩 3분위로 그룹을 나눴다. 이후 각 그룹별로 고화질 MRI 및 PSQI 수면의 질 척도(한국판 피츠버그 수면 질 검사 척도)를 통해 솔방울샘의 부피와 수면의 질을 평가했다.

    그 결과, 커피 섭취량이 많은 그룹(하루 평균 3잔 이상씩 20년 이상 마신 경우)의 솔방울샘 평균 부피는 약 70㎣로, 섭취량이 가장 적은 그룹의 약 90㎣에 비해 20% 이상 작았다. 두 그룹의 하루 평균 커피 섭취량은 각각 3.06잔, 0.64잔이었다.

    또한 솔방울샘의 크기가 줄어들수록 수면의 효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결과적으로 장기간 커피를 과다 섭취할 경우 솔방울샘에 영향을 미쳐 노년기에 수면의 질이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기웅 교수는 “장기적 관점에서 커피 소비와 수면의 관계를 처음으로 연구한 논문으로서 의의가 있다”며, “커피의 어떤 성분이 솔방울샘의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지, 요즘 소비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 다양한 카페인 함유 음료가 송과체나 수면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한국인의 인지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에 따라 수행됐으며, 수면 관련 국제 저널인 ‘SLEEP’지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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